'마스가' 액션플랜 공개에 조선株 '뱃고동'…"실적도 好好" [종목+]

입력 2026-02-19 20:00

조선주가 19일 동반 급등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조선업을 되살리기 위한 '미국 해양 행동계획(MAP)'을 지난 13일(현지시간) 발표하며 한국과의 조선업 협력 의지를 명문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화오션은 직전 거래일 대비 1만800원(8.32%) 오른 14만600원으로 마감했다. HD현대중공업(5.71%), HD한국조선해양(5.91%), 세진중공업(5.16%), 삼성중공업(4.33%), 한국카본(5.73%), 대한조선(1.72%) 등 역시 동반 상승했다.

미국 백악관이 MAP에 한국과의 조선업 협력 의지를 명기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42페이지 분량의 포괄적 마스터 플랜인 MAP의 내용은 △미국 조선 역량 및 능력 재건 △인력 교육 및 훈련 개혁 △해양 산업 기반 보호 △국가 안보, 경제 안보 및 산업 복원력 등 네 개의 축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백악관은 해당 계획을 통해 한국·일본과의 '역사적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는 한편, 현지 생산 체계가 갖춰질 때까지 수주 물량 일부를 한국 등에서 건조할 수 있게 하는 '브리지 전략'을 제시했다. 다수 선박을 구매할 때 초기 선박은 외국 조선업체의 본국 조선소에서 건조하고, 동시에 미국 조선소에서 직접 투자를 진행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발표에 대해 한국 조선업의 대미 진출 불확실성을 걷어낸 결정적 계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MAP 공개는 한국 조선사 전반에 불확실성의 해소"라고 분석했다. 특히 브리지 전략에 대해 한 연구원은 "한국 조선소 입장에서 현지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수익성 훼손 리스크를 덜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미국 사업 진출을 위해 초기부터 대규모 현지 투자를 해야 하는 부담도 완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계획이 실질적인 현지 투자를 전제로 한다는 점은 향후 시장이 주목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마디로 안정적 발주를 보장할 테니 한국의 조선소와 정부는 미국 조선소에 투자하라는 메시지"라고 풀이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브리지 전략을 통해 해외 조선사의 선박 건조를 허용하는 동시에 미국 내 조선소에 직접적인 자본투자를 병행해 궁극적으로 미국 내 건조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현지에 투자할 재원 확보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조선업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서다. HD현대그룹의 중간 조선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작년 연간으로 3조90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년 전 대비 172.26%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의 영업이익은 366.2%, 삼성중공업은 115.47% 늘었다.

올해도 이익 증가가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의 작년 대비 성장률은 HD한국조선해양이 39.3%, 한화오션이 47%, 삼성중공업이 81.6%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2026년은 수주, 실적, 특수선 테마가 모두 좋은 골디락스 구간"이라며 "지난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수주마저 개선돼 펀더멘털(기초 체력)은 더 견고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