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경매시장이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사가 2월 경매를 연다. 국내 증시에 부는 훈풍이 미술시장으로도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케이옥션은 오는 27일 서울 신사동 본사에서 총 83점, 약 92억원 규모로 경매를 연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이우환이 2007년 그린 300호 크기 초대형 작품 ‘DIalogue’로, 추정가는 13억5000만~24억원이다. 같은 작가가 2002년 그린 100호 작품도 추정가 10억8000만~14억원에 나왔다. 이 밖에 이중섭의 은지화 ‘아이들’(추정가 5800만~1억2000만원), 장욱진의 ‘나무와 새와 모자’(1억8000만~3억5000만원), 도상봉의 ‘라일락’(1억8000만~3억5000만 원) 등이 경매 대표작으로 꼽힌다.
해외 작품 중에서는 베르나르 뷔페의 1977년작 ‘Nature morte au Saint-Pierre’(4억~7억원)이 눈에 띈다. ‘블루칩 연작’으로 꼽히는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7억4000만~9억원)도 출품됐다.
서울옥션은 하루 전날인 26일 서울 신사동 강남센터에서 총 114점, 약 84억원 규모 작품의 새 주인을 찾는다.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은 김창열 화백의 1955년작 ‘해바라기’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대규모 회고전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작품으로, 특유의 물방울 화풍에 도달하기 전 초기 화풍을 볼 수 있는 희귀작이다. 추정가는 2억5000만~5억원이다. 최근 작고한 정상화 화백의 푸른색 단색화 작품 ‘무제 07-3-15’(2억~3억5000만원), 이중섭의 은지화 ‘가족’(3500만~7000만원) 등이 함께 출품됐다.
최근 미술계 안팎에서는 미술품 경매시장의 반등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50~60%대에 머물던 낙찰률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 70%를 넘어선 게 근거다. 서울옥션은 지난 27일 열린 경매에서 낙찰률 72.6%를 기록했고, 다음날 열린 케이옥션 1월 경매도 낙찰률 71.7%로 마무리됐다. 미술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증시에 훈풍이 불면 미술시장에도 일정 시차를 두고 온기가 도는 경향이 있다”며 “2월 경매에 특별한 대작은 없지만 결과에는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옥션 출품작은 서울 신사동 각사 건물에서 무료로 예약 없이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경매 당일까지 진행된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