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내 지도부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충남·대전 행정통합 특별법 처리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19일 촉구했다. 민주당은 계류 중인 법안 중 3개 권역 행정통합특별법을 본회의에서 가장 먼저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천준호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행정통합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고 하면서도 지역을 특정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답변하며 책임을 회피했다" 주장했다. 이어 그는 "대구·경북, 전남·광주 통합은 찬성하면서 충남·대전 통합만 졸속이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앞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지난 12일 광주·전남, 대구·경북 특별법을 여야 합의로 처리했다. 반면 대전·충남 특별법은 국민의힘 반대 속 민주당이 단독으로 처리했다. 중앙 정부의 권한 이양 관련 조문이 더 담겨야 한다는 게 표면적인 반대 이유다. 일각에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출마설이 떠오르면서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선거에 자신이 없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국회에는 대구·경북, 광주·전남, 충남·대전 등 3개 권역 통합 특별법안이 법제사법위원회 심사 및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있다. 여야 합의로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대전·충남 통합 추진에 반대할 경우 강대강 대치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행정통합법은 2월말까지 처리돼야 7월부터 시행 가능하다는 판단에서 통합법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전날(18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행정통합을 원칙적으로는 찬성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그는 "지금의 통합 논의는 권한 이양에 대해서는 부족한 면이 있다"며 "권한 위임에 대한 내용까지 실질적으로 채워지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했다.
천 수석부대표는 "어제 장 대표의 발언은 답변이 될 수 없다"면서 "법사위에서 또다시 충남·대전 통합에만 반대하는 것은 아닌지, 3개 지역 통합법 모두 2월 내에 본회의 처리에 합의할 것인지 분명히 답변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