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달러의 현대화 필요성을 주장하며, 자신들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USD1’이 달러 패권을 유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1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열린 ‘월드 리버티 포럼’ 행사에서 CNBC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USD1이 달러 가치에 연동되는 구조로 설계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달러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USD1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일부 지분을 보유한 회사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이다. 회사 측은 이를 “더 업그레이드된 달러(The Dollar. Upgraded.)”라고 홍보하며, “여전히 미국 달러이지만 새로운 시대를 위한 통화”라고 설명하고 있다.
1792년 달러가 창설된 이후 미국의 통화 발행 권한은 연방정부가 독점해왔다. 역대 대통령들은 달러와 관련해 주로 ‘강달러 정책’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3월 트럼프 일가가 USD1을 공개하면서 대통령 가족이 사실상 달러의 대안을 제시하는 이례적 상황이 연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이는 달러 패권을 보존하기 위한 조치”라며 “암호화폐 기업들이 세계 상위 매수자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USD1은 달러를 안정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릭 트럼프는 “우리는 미국인으로서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며 “이를 대형 은행이나 연방정부에 맡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월가가 지나치게 안주하고 있어 기술 혁신을 주도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행사는 USD1 출시 1주년을 앞두고 열렸으며, 금융 및 기술 업계 인사들과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가수 니키 미나즈 등이 참석했다.
트럼프 형제는 암호화폐 사업에 뛰어든 배경으로 2021년 1월 6일 미국 의회 난입 사태 이후 금융권이 트럼프 일가와의 거래를 중단한 일을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우리는 선도자가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필요에 의해 암호화폐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에릭 트럼프 역시 “당시 우리는 금융 시스템에서 배제됐다”며 “금융을 현대화해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사업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USD1이 달러에 위협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달러 기반 수요를 창출해 미 국채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