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재정확대에 대한 경계감이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설 연휴 기간 글로벌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것으로 평가했다.
한은은 19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설 연휴 기간 국제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점검했다. 유상대 부총재가 주재한 이날 회의에는 최창호 통화정책국장, 윤경수 국제국장, 최용훈 금융시장국장 등이 참석했다.
한은은 연휴기간 국제금융시장의 주요 이벤트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 연방공개시장운영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주요 기업 실적 발표,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등을 꼽았다. 한은은 "이런 변수에 영향을 받아 주요 가격 변수가 등락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양호한 것으로 발표됐으나, FOMC 의사록은 물가 우려와 함께 금리 인상 언급이 나오면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으로 해석됐다. 미국과 이란과의 핵협상이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이면서 유가는 상승세다.
연휴 기간 중 주요국 국채금리는 대체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 18일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3일 대비 0.02%포인트 내렸다. 같은 기간 독일과 영국 10년물은 각각 0.04%포인트, 0.08%포인트 하락했다. 주가는 S&P500 0.7%, 나스닥 0.7%, 유로Stoxx50 1.5% 등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 환율은 달러화가 0.8% 강세를 나타냈고, 원화는 차액선물환시장에서 0.7% 하락하면서 약세였다. 다만 한국의 위험도를 나타내는 CDS프리미엄은 22.5bp로 안정적인 수준이었다.
유 부총재는 "연휴기간 중 국제금융시장이 큰 이벤트 없이 비교적 안정세를 나타내었으나,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및 재정확대에 대한 경계감, AI 수익성 논란,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글로벌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2월 들어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높아져 있는 만큼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경계감을 가지고 계속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