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AI, 코딩 아닌 전기의 전쟁"

입력 2026-02-18 17:27
수정 2026-02-19 01:54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인공지능(AI)산업을 ‘거대한 장치 산업’으로 규정하며 메모리 반도체 등 하드웨어 제조 능력과 탄탄한 전력 인프라 확보를 AI 시대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특히 지역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송배전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실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AI는 이제 코딩이 아닌 전기의 전쟁이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AI 가치의 중심이 소프트웨어에서 칩과 에너지로 이동하고 있다”는 세계적 벤처투자가 마크 앤드리슨의 발언을 인용하며 “AI는 더 이상 추상적 소프트웨어 산업이 아니다. 거대한 장치 산업, 다시 말해 물리의 산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픽처리장치, 전력원, 송전망 같은 대표적 하드웨어 자본을 거론했다. 김 실장은 “AI 기업의 비용 구조는 연구개발(R&D) 비용보다 전기료와 칩 사용료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한국에 전기가 없는 게 아니다”며 “문제는 AI가 요구하는 규모와 속도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느냐”라고 했다. 이어 “발전 설비 총량 확대는 물론 송배전망과 입지, 인허가 속도까지 함께 풀어야 한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요리 기구를 만들면서 정작 우리 주방에서는 제대로 쓰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력망은 더 이상 지역 민원 대상이 아니라 국가 전략 인프라로 격상돼야 한다”며 “지산지소 원칙을 분명히 하고 전력 생산 지역이 산업의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송전 갈등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송전탑 입지 선정 작업이 극심한 지역 갈등으로 이어지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