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전쟁49' 순직 소방관 죽음, '사주 맞히기' 미션 논란

입력 2026-02-18 10:09
수정 2026-02-18 10:10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운명전쟁49'에서 사인을 맞히는 미션으로 등장했던 고(故) 김철홍 소방관의 유족 측이 "이런 식으로 방송될 줄 몰랐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제작진이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운명전쟁49' 측은 18일 "프로그램과 관련해 모든 에피소드는 기본적으로 동의를 구하고 진행됐다"며 "다만 해당 사항은 제작진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김철홍 소방관은 지난 11일 공개된 예능 '운명전쟁49' 2회에 등장했다. 해당 회차에서는 49명의 운명술사가 망자의 사인을 맞히는 미션이 펼쳐졌고 김철홍 소방관의 얼굴과 사주가 공개됐다. 이후 김철홍 소방관이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 현장에서 순직했다고 소개됐다. 이 과정에서 운명술사로 불리는 참가자들이 김철홍 소방관의 사망 직전 상황 등을 자신들의 언어로 표현했다.

문제는 방송 이후 유족 A씨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SNS에 "제작진이 영웅이나 열사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취지라고 설명해 동의한 것으로 안다"며 무속 서바이벌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설명은 듣지 못했다는 주장을 하면서 불거졌다. A씨는 "고인의 누나에게 확인해 봤는데 동의는 받았는데 저런 무당 내용은 아니었다더라"며 "당황스러워하시더라. 저런 거였다면 동의하지 않았다"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은 이후 삭제됐지만 A씨는 "제작진은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한 취지로 방송을 제작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나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어딜 봐서 그게 공익의 목적성을 가진 방송인지 모르겠다"면서 추가 글을 작성했다.

그러면서 "방송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무속인들이 저희 삼촌이 어떻게 죽었는지 맞히고 방송인 패널들은 자극적인 워딩과 리액션을 하는데 그걸 보고 있자니 너무 화가 났다"며 "솔직히 내 가족이 사고로 순직하셨는데 그런 식으로 방송하면 화 안 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댓글을 통해 "작가와 저희 고모가 통화한 녹취 내용을 들어봤는데 무속인이 나온다고는 했고 사주를 통해 의인이 어떤 사람인지 보고 숭고한 희생을 기린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방송에 나온 내용을 보니 고인이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맞히고 있고 출연진은 신기해하며 웃고 있더라"며 "이게 어딜 봐서 삼촌의 희생을 기리는지 전혀 모르겠고 다른 사람을 구하다 순직한 사람의 죽음을 저런 식으로 폄훼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작고하신 삼촌은 결혼을 안 하셔서 배우자 및 자녀가 없었고 저희 조부모는 작고하셨다"는 부연과 함께 "통화 내용 들어보니 설명은 했지만 자세히는 안 했더라", "연예인들이 웃고 놀라면서 말하는 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등의 의견을 덧붙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