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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의 최신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자본 지출이 지나치게 많다고 걱정하는 펀드매니저들이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은 월례 설문조사에서 2021년 6월 이후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했음에도 약 35%는 기업들이 과잉 투자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지난 20년 동안의 조사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또 투자자들은 미국 기술주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있다.
올해 미국 기업들은 사상 최고 수준의 자본 지출이 예상된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플랫폼 등 4개 기술 대기업만도 총 6,8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언급해왔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에 대한 시장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투자 수익이 발생하는데 오래 걸릴 것이라는 우려로 약 6년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한 반면, 메타 플랫폼은 AI 계획을 발표한 후 11%이상 급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설문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4분의 1은 "인공지능 거품"을 시장에서 가장 큰 위험 요소로 꼽았다. 또 30%는 대형 기술 기업의 AI 투자 확대가 신용 위기의 가장 유력한 원인이라고 답했다.
참가자들은 자본 지출이 "현재 너무 과열됐다"고 보고 있지만, 동시에 2021년 8월 이후 세계 기업 실적에 대해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
한편 펀드 매니저들은 미국 기술주와 미국 달러에서 자금을 빼내서 신흥 시장 및 유럽시장으로 2021년 2월 이후 가장 많은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에서도 기술주 대신 에너지 소재, 필수 소비재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기술주 비중 감소는 2025년 3월 이후 최대치이다. 해당 부문에서 응답자들의 순비중확대 비중은 5%에 그쳤다. 이는 한 달 전 순 19%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이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소형주와 경기순환주는 기술주 중심의 S&P 500 지수보다 우수한 수익률을 보였다. 설문 조사에 참가한 펀드 매니저들은 2021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소형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있다.
BofA 글로벌 설문조사는 2월 6일부터 2월 12일까지 진행되었으며, 총 자산 4400억 달러 규모의 162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