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로청 7000대, 카메라 뚫렸다…'실시간 영상 확인' 파장

입력 2026-02-17 19:56
수정 2026-02-17 19:57
중국 드론 업체인 DJI가 처음 선보인 로봇청소기의 보안 취약점이 확인됐다. 로봇청소기에 장착된 카메라에서 심각한 보안 취약점이 발견된 것인데 회사 측은 이미 보완을 마쳤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 사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취약점이 발견된 만큼 당분간 라우터 설정을 통해 해당 제품의 네트워크 접근을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더버지 등 복수의 정보기술(IT) 매체에 따르면 DJI 첫 로봇청소기 '로모(ROMO)'에서 최근 보안 취약점이 드러나 파장이 일었다. 한 개발자가 이 제품 약 7000대에 접근해 실시간 카메라 영상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로봇청소기 보안 취약점이 드러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중국 에코백스 로봇청소기가 해킹되면서 미국 가정집에 있던 기기들이 'F××K' 등의 욕설을 내뱉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일로 로봇청소기 등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 가전들을 활용한 사생활 침해 우려가 확산했다. 가정 내부를 해커 등 외부인이 지켜볼 수 있다는 불안이 퍼진 것이다.

무엇보다 로모는 DJI가 최초로 출시한 로봇청소기인 만큼 이번 사태의 파장이 더 주목되는 상황. DJI는 이 문제가 해결된 상태로 더 이상 로봇청소기 카메라에 대한 무단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더버지에 따르면 이번 사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취약점이 발견됐다. 이에 추가 피해를 막으려면 모든 업데이트가 적용됐다는 공지가 있을 때까지 라우터 수준에서 해당 기기의 네트워크 접속을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 조언이다.

DJI는 지난 10일 후속 업데이트가 완료됐다는 입장이다. 수정 사항도 자동 적용돼 사용자들이 별도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DJI는 지난달 국내에서도 로모를 출시했다. 로모는 첨단 장애물 감지 시스템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투명한 제품 디자인으로 기존 로봇청소기 소비자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세계 최초의 완전 투명 로봇청소기인 로모는 DJI 특유의 미니멀하면서도 기능적인 디자인 철학을 그대로 이어간다"고 강조할 정도였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 현재 150만~19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DJI는 출시 당시 "로모는 내비게이션, 장애물 회피, 공기역학, 기계 설계 등 DJI가 지속적으로 발전시킨 핵심 기술을 결합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수준의 홈클리닝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