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업체를 이용했다가 물건이 훼손되는 등 피해를 입는 소비자가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1월까지 접수된 이사업체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4156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0년 576건이었던 접수 건수는 2024년 785건, 지난해 961건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청 이유로는 '계약불이행'이 1914건으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파손과 A/S(애프터서비스) 불만 등 '품질' 관련 피해가 1514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실제 피해 사례를 살펴보면 일부 이사업체들이 소비자를 속이는 행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소비자 A씨는 280만원을 내고 보관이사를 맡겼으나, 업체 측의 과실로 냉장고 전원을 연결하지 않아 안에 있던 음식물이 모두 부패하고 심한 악취가 발생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전문 세척 이후에도 사용이 불가할 정도로 냄새가 나 이사업체에 냉장고 잔존가를 배상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외에도 이사 후 TV가 훼손된 것을 확인하고 배상을 요구했으나 업체가 '이사 중에 발생한 파손이 아니다'라며 거부하거나, 이사 당일 견적에 없던 추가 차량 비용, 박스 요금을 강요당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양수 의원은 "이사 서비스 관련 피해 구제 신청이 급증하고 있어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이사는 새로운 삶의 터전을 여는 첫걸음인 만큼, 실태를 엄중히 점검하고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