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100만명 코앞이었는데…"충주맨 없으면 안 본다" 돌변

입력 2026-02-15 14:53
수정 2026-02-15 15:10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의 사직 선언 이후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충주시 유튜브 채널이 사실상 '충주맨' 개인 브랜드에 의존해왔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오후 2시 50분 기준 유튜브 채널 '충주시' 구독자 수는 90.8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3일 김 주무관이 사직을 발표하기 전 97만명대였던 것에 비해 6만명 넘게 감소한 수치다.

앞서 김 주무관은 지난 13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직 소식을 전했다. 그는 "공직에 들어온 지 10년, 충주맨으로 살아온 지 7년의 시간을 뒤로하고 작별 인사를 드린다"며 "작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구독자 여러분 덕분"이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28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김 주무관은 2016년 9급으로 임용된 뒤 뉴미디어팀에서 기획·촬영·편집·출연을 전담하며 채널을 전국 지자체 구독자 1위로 끌어올렸다. 파격적인 형식과 온라인 밈을 적극 활용한 콘텐츠 전략은 기존 공공기관 홍보 문법을 뒤집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그는 7년 만에 6급으로 특별 승진하며 팀장을 맡았다.

누리꾼 반응은 엇갈렸다. "누구도 욕하지 않는 퇴장"이라며 응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충주시가 아니라 충주맨을 사랑했던 것", "김 주무관이 없는 충주시는 궁금하지 않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그의 퇴장 배경에 공직 사회 내부의 시기와 질투가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충주시 유튜브 채널의 구독 취소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구독자 90만명선이 붕괴하는 것도 시간 문제라는 평가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한 공무원은 충주맨을 '공직 사회의 암적인 존재'로 규정하며 "남들은 20년 근속해야 올라가는 6급 팀장을 딸깍하고 받았다. 유튜브 홍보 한다고 순환 근무도 안 하고 얼마나 내부에서 싫어했겠냐"고 지적했다.

다른 공무원도 "주변 시기와 질투를 막아주던 시장이 떠났으니 (충주시에) 남아도 보직 없는 6급으로 여기저기 떠돌이 생활만 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지난달 사임했다.

실제 김 주무관은 지난해 5월 한 방송에 출연해 특진 이후 내부에서 부정적인 시선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내가 승진했다는 걸 보고 항의를 하는 경우를 실제로 봤다"며 "한 동료는 '아 X, 나도 유튜브나 할 걸 그랬다' 하면서 내가 다 들리는 데 말을 하더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