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려다 女 엉덩이 터치?…롯데 4인방, 도박장 CCTV 보니

입력 2026-02-14 07:54
수정 2026-02-14 08:47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대만 스프링캠프 기간 중 현지에서 불법 도박장으로 분류된 장소를 방문하고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이는 CCTV 영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 SNS를 중심으로 '롯데 야구 선수들 도박 성추행 영상'이라며 CCTV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영상 속에는 한 남성이 여성 종업원의 엉덩이를 손으로 툭툭 치는 모습이 담겼는데, 해당 여성이 피해를 폭로하기 위해 공개했다는 설명이다.

해당 게시물에는 "한국 롯데 자이언츠 야구팀 선수는 야구 연습이 아닌 두부를 훔치러 왔다"는 문구가 담겼으며, '두부를 훔치다'는 현지에서 성추행을 의미하는 은어로 알려졌다.

문제의 장소에 방문한 인물은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롯데 측은 "선수 면담과 사실관계를 파악한 결과 불법으로 분류된 장소에 방문한 것을 확인했다"면서도 성추행 혐의는 부인했다.

여성 종업원의 신체를 만졌다는 의혹을 받는 선수는 부르기 위한 제스처를 취하며 손을 올린 것일 뿐, 의도적으로 만지지 않았다고 항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누군가를 부를 때 말로 하지 않고 허리나 엉덩이 등의 신체 부위를 만질 생각을 했다는 건 현대 사회의 성인지 감수성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수년째 하위권을 지키고 있는 롯데 선수들이 휴가도 아닌 훈련지에서 불법 도박장을 방문하고 성추행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만으로도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김해공항을 통해 타이난으로 출국, 2026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오는 20일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실전 위주의 2차 캠프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롯데 측은 "이유를 불문하고 한국야구위원회 KBO와 구단 내규에 어긋나는 행위를 저지른 해당 선수 4명을 즉각 귀국 조치시킬 것"이라며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신고하고 결과에 따라 구단도 이에 상응하는 조처를 내리겠다"고 전했다.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은 귀국 후 추가 구단 조처가 있을 때까지 훈련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한 구단은 일부 선수의 품위를 손상한 일탈 행위로 추가 조사에 나섰다.

롯데는 "구단은 현 상황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전수 조사를 통해 추가로 확인되는 부분에 대해 엄중히 대처하겠다"며 "선수단 전체에도 경고했다"고 강조했다.

KBO 규정에는 "선수가 도박하면 1개월 이상의 참가 활동 정지 또는 30경기 이상 출장 정지, 3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이 부과된다"고 명시돼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