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4% 뛴 이유 있었네…증권株 추가 상승 기대

입력 2026-02-18 07:00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증권주 추가 상승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상법개정안 수혜 기대에 이어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당분간 매수세가 몰려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권주 11개를 모은 'KRX 증권' 지수는 올 들어 74% 넘게 급등했다. 전체 34개 KRX 테마지수 중 수익률 1위다. 지난 13일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15.36% 급등했다.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도 4%가량 올랐다. 자기주식(자사주) 비중이 높거나 소각을 결정한 증권사의 주가도 급등했다. 대신증권은 이날 14.68% 올랐다. 신영증권 역시 17.21% 상승했다.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에 몰려들고 있다는 분석이 증권주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례적인 상승장에 증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수수료 수익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지난달 국내 주식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62조3000억원이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39% 급증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5000을 돌파하는 등 호조를 보이는 만큼 거래대금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도 증시 활황이 이어지면서 증권사 실적도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글로벌 IB JP모간은 3일 '한국 주식 전략' 보고서에서 코스피지수 기본 목표치를 6000, 강세 시나리오 전망치를 7500으로 제시했다. 씨티 역시 같은 달 6일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기존 5500에서 7000으로 올려 잡았다. 고연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권 업종 실적의 핵심은 거래대금"이라며 "국내와 해외 주식 거래대금을 감안하면 업황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말했다.

자사주 비중이 높거나 소각 결정을 한 증권사도 눈여겨보라는 조언이다. 지난 12일 대신증권은 49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6개 분기에 걸쳐 소각하기로 했다. 임직원 보상용 등을 제외한 전부를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아직까지 자사주 처분 계획을 내놓지 않은 신영증권의 자사주 비중은 발행 물량의 51.2%에 달한다. 국내 금융계열 상장사 중 가장 높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상법개정안에 앞서 자사주 처분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