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후 숨 고르기… 삼성전자는 ‘18만전자’ 안착

입력 2026-02-13 16:26
수정 2026-02-13 16:27
설 연휴라는 긴 휴장을 앞둔 13일, 코스피는 장중 역대 최고치를 다시 한번 갈아치웠으나 장 후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5,500선에 턱걸이한 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26포인트(0.28%) 내린 5,507.01로 장을 마쳤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5,500선을 돌파하며 나흘 연속 상승했던 지수는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지수는 전장보다 8.56포인트(0.16%) 내린 5,513.71로 시작해 등락을 거듭하다, 한때 5,583.74까지 치솟으며 하루 만에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하지만 연휴를 앞둔 불확실성과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겹치며 장 후반 하락 전환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셌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807억 원어치를 내다 팔며 지수를 압박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7,120억 원, 807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7원 오른 1,444.9원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가 AI 서비스의 수익성 우려와 시스코 시스템즈의 실적 쇼크로 일제히 급락하며 국내 증시에도 하방 압력을 가했다. 그러나 글로벌 반도체 장비 업체인 AMAT가 시간 외 거래에서 13% 넘게 급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 심리가 일부 회복된 채 장을 시작했다. 다만 설 연휴 5일간의 휴장을 앞둔 데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예정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대한 경계감이 외국인 이탈을 가속화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의 독주가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전날 17만 원대에 진입한 데 이어 이날도 1.46%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18만전자’ 고지에 올라섰다. 반면 SK하이닉스(-0.90%)와 현대차(-1.38%), 기아(-1.32%), 삼성바이오로직스(-0.52%)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은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3.66%), POSCO홀딩스(-1.96%) 등 이차전지 관련주들의 낙폭이 컸다.
반면 증권주는 이른바 ‘밸류업’ 기대감에 불을 뿜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 공청회 소식에 미래에셋증권(15.36%), 한화투자증권(13.23%) 등이 폭등하며 업종 지수를 견인했다.
코스닥 지수는 이차전지주와 바이오주의 동반 부진 속에 전장보다 19.91포인트(1.77%) 하락한 1,106.08로 마감했다. 에코프로(-3.28%)와 에코프로비엠(-5.27%) 등 시총 상위권의 이차전지주들이 지수를 끌어내린 가운데, 알테오젠(-2.05%)과 에이비엘바이오(-2.54%) 등도 파란불을 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30조 7,940억 원, 11조 1,950억 원을 기록했다.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대금 역시 13조 8,550억 원에 달해 시장의 높은 거래 열기를 입증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