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설 연휴 기간(2월 14~18일)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에 들어간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은 이번 연휴를 종합 순위 10위권 진입의 분수령으로 보고, 빙상과 설상 전 종목에서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 등 전통적 효자 종목의 결선이 연휴 초반에 집중돼 있어 선수단의 최종 성적을 가늠할 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휴 기간 메달 사냥의 포문은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단거리의 간판 김준호가 연다. 그는 15일 새벽 열리는 남자 500m 결선에 출격해 생애 첫 올림픽 포디움 진입을 노린다. 16일 새벽에는 여자 500m의 김민선과 이나현이 나선다. ‘제2의 이상화’로 평가받는 김민선은 강력한 메달 후보로 손꼽힌다. 여기에 최연소 국가대표 특유의 패기로 급성장 중인 이나현의 기세가 더해져 한국 빙속은 연휴 초반부터 동반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전통적인 ‘효자종목’ 쇼트트랙은 연휴 전반부에 주요 메달 결정전이 배치됐다. 15일 새벽 열리는 남자 1500m 결선은 선수단 사기를 결정지을 핵심 승부처다. 특히 빙판 위 숙적으로 만난 황대헌과 린샤오쥔(중국)의 맞대결은 이번 연휴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여자부에서는 16일 밤 최민정과 김길리가 1000m 결선에 나선다. 이번 대회 1500m 3연패라는 금자탑을 노리는 최민정은 우선 1000m 레이스를 통해 메달 사냥의 예열을 마친다는 전략이다.
스킵 김은지를 중심으로 김민지, 김수지, 설예은, 설예지로 구성된 ‘팀 5G’ 여자 컬링 대표팀은 연휴 기간 예선 일정을 통해 준결승 진출의 계획이다. 다섯 명 중 네 명의 이름이 ‘지’로 끝나고, 나머지 한 명인 설예은이 평소 음식 먹는 것을 좋아해 ‘돼지’로 불리면서 팬들에게 ‘5G’라는 애칭을 얻었다.
15일 밤 열리는 일본과의 한일전이 최대 분수령으로 꼽힌다. 세계 최정상인 스위스(17일), 캐나다(18일)와의 대결은 미리 보는 준결승 혹은 결승전급 대진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전통적인 빙상 강세를 넘어 설상 종목에서도 메달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이번 연휴에는 이색 종목의 결선이 이어져 즐길 거리를 더한다. 슬라이딩 종목에서는 스켈레톤의 활약이 관전 포인트다. 15일 새벽에는 홍수정이 출전하는 스켈레톤 여자부 런4(결선)가 열려 메달의 주인공을 가린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