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공포' 덮친 美 증시…부동산·자산관리·물류기업 '와르르'

입력 2026-02-13 15:41
수정 2026-02-13 15:46
인공지능(AI)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소프트웨어를 넘어 부동산·자산관리·물류 업종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 여파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관련 주식에 투매가 쏟아졌다.

부동산 서비스회사가 대표적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세계 최대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 주가는 8.8% 급락했다. 존스랑라살이 7% 넘게 빠졌고 허드슨퍼시픽프로퍼티스, 뉴마크, SL그린리얼티, BXP도 4% 넘게 하락했다. CBRE 주가는 이틀간 약 20% 폭락했다. AI 발전으로 화이트칼라 일자리가 대체될 경우 사무실을 비롯한 상업용 부동산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부동산 서비스 기업 전반의 매도세로 이어졌다.

물류 업종도 직격탄을 맞았다. AI가 공급망 관리와 운송 최적화 영역에서 기존 사업 모델을 빠르게 대체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미국 물류회사 CH로빈슨월드와이드가 14% 넘게 급락했고 RXO는 20% 이상 내렸다.

이 같은 하락세는 앤스로픽이 지난달 기업용 AI 서비스 ‘클로드코워크’를 출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AI 코딩 도구 확산으로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주요 소프트웨어 종목이 매도세에 휩싸였다. 인튜이트, 서비스나우, 세일즈포스, 어도비 등 주요 기업 주가가 급락했다.

앤스로픽이 클로드코워크에 계약서 검토 등 법무 업무를 자동화하는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밝히자 이달 들어 톰슨로이터와 법률 서비스 관련 기업인 리걸줌닷컴이 20% 넘게 빠졌다. 데이터 분석·리서치 업체인 팩트셋리서치와 S&P글로벌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기존 자산관리 서비스가 대거 AI로 대체될 수 있다는 관측이 퍼지면서 최근 4거래일간 찰스슈와브, 레이먼드제임스파이낸셜, LPL파이낸셜홀딩스, 모건스탠리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