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가 내달 13일 첫 방송을 앞둔 tvN 새 주말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을 통해 '영끌' 대출과 '버티기'를 강조했다. 그가 실제 여러 지역에 건물을 보유하기도 한 터라 시청자들의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다.
13일 공개된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티저 영상은 극 중 건물주 기수종 역을 맡은 하정우의 재테크 강의를 콘셉트로 제작됐다. 인생역전을 꿈꾸며 건물주가 된 그의 짠내 나는 노하우가 단계별로 펼쳐지는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해서 대출하라", "새채로 메워라", "(재개발이) 될 때까지 버텨라" 등의 내용이 담겼다.
기수종의 영끌 대출은 10억원. 월 이자만 480만원이 넘는다는 설정이다. 이 상황에서 기수종은 여기저기 돈을 빌리러 다니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재개발 확정될 때까지는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고 말한다.
다른 티저 영상에서 기수종은 은행 금리를 걱정하는 김선(임수정 분)에게 "그런 거 신경 쓰지 말라"고 설득하고, "돈이 되는 건 다 한다"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한편 자녀의 유학 자금까지 끌어다 쓰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은 빚에 허덕이는 생계형 건물주가 목숨보다 소중한 가족과 건물을 지키기 위해 가짜 납치극에 가담하며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그린다. 하정우는 주인공 기수종 역을 맡았다.
다만 극 중 기수종의 발언들이 최근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들을 향해 강도 높은 메시지를 보내는 것과 역행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 대통령의 메시지는 다주택자를 향한 것으로 생계형 건물주인 기수종의 상황과는 다르지만, 부동산을 통한 인생역전을 위해 무리수를 던지는 상황 설정이 이 대통령의 정책 방향과 충돌한다는 반응도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새벽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 SNS에 '다주택자들의 기존 대출은 만기가 되면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힘들고 어렵지만 모든 행정과 마찬가지로 금융 역시 정의롭고 공평해야 한다"며 "집값 안정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자가 주거용 아닌 투자·투기용의 다주택 취득에 금융 혜택까지 주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규칙을 지키고 사회질서를 존중한 사람들이 부당한 이익을 노리고 규칙을 어긴 사람들보다 불익을 입어서는 안 된다"며 "아직도 버티면 해결되겠지 생각하시는 분들께 말씀드린다. 이제 대한민국은 상식과 질서가 회복되는 정상 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정상 사회의 핵심은 규칙을 지키는 선량한 사람이 손해 보지 않고, 규칙을 어기는 사람들이 이익 볼 수 없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하정우가 실제로 건물주라는 점도 다양한 해석을 낳는 요소로 꼽힌다.
하정우는 강원도 속초시 금호동, 서울 종로구 관철동, 송파구 방이동, 서대문구 대현동 등 핵심 지역에 상가 건물을 다수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건물에는 스타벅스와 같은 유명 프랜차이즈 매장이 입점해 있어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시세차익으로 수십억원 상당을 얻기도 했다. 강서구 화곡동 스타벅스 건물은 2018년 7월 73억3000만원에 매입해 2021년 3월 119억원에 매각했다. 명의 이전이 2018년 12월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2년여 만에 45억7000만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에는 10년간 거주하던 서울 서초구 잠원동 고급 주택 띠에라하우스를 샤이니 멤버 민호에게 50억원에 매각했다. 그는 2013년 5월 27억원에 이 집을 매입했기에 23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