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안 간다' 중국인 무섭게 몰려오더니…주가 57% 급등 [종목+]

입력 2026-02-14 09:06
수정 2026-02-14 11:38

중국 설 연휴인 춘절(2월15~23일)을 앞두고 백화점주와 카지노주가 급등하고 있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중국 정부의 ‘한일령’(限日令·일본과의 관계 제한 조치)과 원화 약세 등으로 춘절 기간 크게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 주가는 올 들어 57.58% 뛰었다. 현대백화점도 29.33% 상승했다. 이 기간 파라다이스(20.52%) 롯데관광개발(11.28%) 등 카지노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들 종목은 대표적인 ‘중국인 관광객 수혜주’로 꼽힌다.

중국인 관광객 급증에 따른 수혜는 이미 지난해부터 기업들의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작년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90% 급증해 6000억원을 넘어서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도 외국인 매출이 900억원을 돌파하며 월별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냈다. 카지노업체도 지난달 전월 대비 순매출 증가율이 롯데관광개발 11.3%, 파라다이스 25%, GKL 0.8%에 이른다.

춘절 연휴가 본격화되면서 매출 증가세는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번 춘절 연휴 기간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최대 19만명이다. 지난해 춘절 기간 대비 4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춘절 혼잡을 피해 연휴 시작 전부터 방한하는 수요까지 더하면 방문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카지노를 운영하는 호텔의 객실도 이미 예약이 꽉찼다. 춘절 기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의 평균 객실 예약률은 95%다. 제주드림타워 카지노가 있는 그랜드하얏트제주도 객실 예약률이 98%로 사실상 만실이다.

김유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11월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뒤 중국 정부는 치안 악화를 이유로 자국민에게 방일 자제를 권고했고, 이에 따라 같은 해 12월 방일 중국인은 33만명으로 전년 대비 45.3% 급감했다"고 짚었다.

반면, 같은 기간 방한 중국인은 28.4% 늘어난 39만명으로 2017년 이후 8년 만에 방일 중국인 규모를 웃돌았다.

김 연구원은 "현재 중국 정부는 중국발 일본 여객 편수를 기존 대비 약 50% 축소했으며 연휴 기간 일본 여행 자제를 지속해 권고하고 있다"면서 "춘제 전후를 기점으로 방한 중국인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카지노 3사 실적개선으로 이어지며, 성수기 진입 국면에서 안정적인 성장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롯데관광개발과 파라다이스를 계속해서 업종 최선호주와 차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