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영원한 '라이벌' 격인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가 판매량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해 싼타페의 부분변경 모델 출시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반전을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쏘렌토는 8976대 판매돼 1위에 올랐다. 반면 싼타페는 3080대 팔려 국내 승용차 판매량에서 12위에 머물렀다. 싼타페는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싼타페와 쏘렌토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에서도 격차를 보였다. 쏘렌토는 2002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싼타페는 5만7889대 판매에 그쳐 쏘렌토와의 격차가 4만2113대를 기록했다. 전년(2024년 1만7377대 격차) 대비 2배 넘게 벌어진 수치다.
하이브리드 판매량에서도 싼타페가 쏘렌토에 뒤졌다. 지난해 국내 하이브리드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쏘렌토로 총 6만9862대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싼타페는 같은 기간 4만3064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2023년 8월 싼타페 완전변경,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이례적으로 두 회사가 같은 달 동급 모델 신차를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특히 당시 싼타페는 완전변경을 거치며 확 달라진 외관 디자인을 선보여 승부수를 띄웠다. 높은 후드와 볼륨감 넘치는 펜더로 종전 '갤로퍼'를 계승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현대차 엠블럼을 재해석한 'H 라이트'를 처음 적용했다.
하지만 싼타페는 출시 직후 후면 디자인 논란이 불거졌다. 독특한 디자인이 오히려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불호 요소가 됐다.
싼타페에 적용된 후면 '테라스 콘셉트'는 넓은 적재 공간과 레저 지향적인 디자인으로 좋게 보는 시각도 있지만, 테일램프가 과도하게 낮아 위쪽이 두드러져 보이는 탓에 후면이 밋밋해보인다는 부정적 평도 나왔었다.
최근 들어 부진을 겪는 이유로도 2023년 완전변경을 거친 5세대 싼타페의 유독 튀는 디자인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싼타페는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8000대를 넘나들던 월별 판매량이 이듬해인 2024년 약 5000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반해 '무난한' 디자인의 쏘렌토를 인기 비결로 꼽는 시각도 존재한다. 싼타페보다 전고가 낮은 등 안정적 비율이나 후면의 세로형 리어램프가 튀지 않고 전형적인 SUV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는 대중적 평가를 받으면서다.
업계는 올해 싼타페의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 가능성이 있어 쏘렌토와의 경쟁이 다시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출시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싼타페와 쏘렌토는 차급이 동일한 데다 국내를 대표하는 중형 SUV로 시장에서 계속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모델"이라며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 출시 얘기가 시장에서 나오고 있어 올해 다시 중형 SUV 시장이 들썩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