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13일 14:5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국고채 10년 만기 금리가 연 3.7%대까지 치솟은 뒤 다시 밀리는 과정에서 하루 5~7bp(1bp=0.01%포인트) 안팎의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고채 10년물은 하루 최대 7bp 이상 움직였다. 지난 9일 연 3.754%까지 상승한 뒤 연 3.6%대 초반으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4일(+5.1bp)과 10일(-7.3bp)을 비롯해 급등락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에도 19일(+7.7bp)과 20일(+8.8bp) 이틀간 급등한 뒤 21일(-5.1bp), 22일(-4.4bp) 연속 하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이 반복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에는 이벤트에 따른 일시적 변동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하루 변동폭 자체가 확대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점도 최근 채권시장의 특징이다. 지난 12일 최용훈 한국은행 금융시장국장이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기준금리가 연 2.5%인데 국고채 3년 만기 금리가 연 3.2%를 웃돌고 있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언급하자 국고채 3년물의 만기 금리가 하루 만에 약 4.6bp 떨어졌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SK하이닉스가 자금을 증권사 채권형 랩·신탁 펀드에 집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회사채와 국고채 간 금리 차이(크레디트 스프레드)가 빠르게 축소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채권 금리의 단기 고점을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국고채 10년물을 기준으로 연 3%대 후반에서 연 4%대 초반 사이까지 오를지를 놓고서다. 이달 총발행액이 약 18조원인 국고채 입찰이 예정된 가운데, 설 연휴로 입찰 일정이 특정 시기에 집중되면서 공급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발행 일정까지 감안하면 단기간에 금리가 하락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은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발표한 ‘2026년 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증권(주식·채권) 투자자금은 23억9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주식에서 5000만달러가 빠져나갔지만 채권에는 24억4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여기에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구조적인 글로벌 자금 유입 가능성이 여전히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달 들어 기타법인과 외국인들의 채권 선물 매입이 이어지고 있다”며 “WGBI 편입을 앞둔 선제적 포지션 구축 성격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