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더 뽑는다"…IBM, AI 공세에도 '파격' 선언한 까닭

입력 2026-02-13 13:50
수정 2026-02-1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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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신입사원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란 우려에도 IBM은 오히려 미국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IBM은 올해 미국 내 신입 채용을 세 배 확대할 계획이며 전 부문에 걸쳐 채용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채용 규모를 밝히진 않았다.

닉클 라모로 IBM 최고인사책임자(CHRO)는 뉴욕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AI가 할 수 있다고들 말하는 그 직무를 위한 채용”이라며 “내부적으로도 채용을 설득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 및 기타 직무의 신입 직무 기술서를 전면 개편했다”고 말했다. 우선 코딩 등 반복적인 업무는 AI에 맡기고, 신입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고객 대응에 더 많은 시간을 쓰도록 했다. 인사 부문에서도 신입 직원들은 문의사항을 처리해주는 HR 챗봇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만 개입해 오류를 수정하고, 관리자와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IBM의 이러한 결정은 AI의 급속한 발전이 노동시장에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예상이 쏟아지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해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2030년까지 사무직 신입 일자리의 절반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고,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도 “AI는 현 수준만으로도 미국 노동시장의 11.7%를 대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IBM은 장기적 관점에서 내부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더 경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라모로 CHRO는 “신입사원 채용을 축소하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만, 추후 중간 관리자가 부족해져 더 큰 비용을 들여 경쟁사에서 인재를 영입해야 할 것”이라며 “외부 영입 인력은 회사 문화와 시스템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드롭박스의 CHRO 멜라니 로젠워서 역시 젊은 세대가 AI를 활용하는 능력이 기성세대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짚어, 젊은 세대를 채용해 그들의 역량을 조직이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드롭박스는 인턴십 및 신규 졸업생 프로그램을 25% 확대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