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적기 투자 강화"…신임이사에 김용관 DS경영전략총괄

입력 2026-02-13 12:31
수정 2026-02-13 16:12

삼성전자의 테슬라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수주 등에 기여하며 삼성 반도체 사업 정상화를 지원한 '전략기획 전문가' 김용관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영전략총괄(사장)이 삼성전자 신임 사내이사로 내정됐다. DS부문과 이사회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적기에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단행하고, 근원 경쟁력 회복에 속도를 내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는 안건에 올해 주총 안건에 올라가지 않았다. 반도체 적기 투자 이사회서 지원삼성전자는 다음 달 18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13일 공시했다. 이번 주주총회엔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 등이 상정될 예정이다.

2025년 2월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을 맡고 있던 박학규 전 사내이사의 사업지원TF(현 사업지원실) 이동에 따른 사임으로 공석이 된 사내이사 한자리는 김용관 사장이 맡게 될 전망이다. 김 사장은 1963년생으로 1988년 당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기획팀에 입사했다. 이후 메모리사업부 지원팀장, DS부문 기획팀장,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전략팀 담당임원, 의료기기사업부장, 사업지원TF 담당임원, DS부문 경영전략담당 등을 역임했다. 사업부장과 지원팀장을 모두 거친 흔치 않은 경영인으로 현장과 기술, 재무, 전략 등에 두루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김 사장에 대해 "반도체 사업에 대한 이해 및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재무, 투자, 기획, 전략 등 경영지원 전반에서 사업을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며 "대외 협력과 소통의 역할을 수행하며 회사 가치 향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지능(AI), 로봇 시장이 지속 확대됨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성장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미국 테일러 팹 운영을 위해 고객과의 수주 협상을 주도하여 장기계약을 끌어내는 성과를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회장 사내이사 선임은 안건에 안 올라이재용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이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재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이 회장이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것을 계기로 사내이사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삼성 안팎에선 "이 회장이 이미 몇 년 전부터 삼성 총수로서 글로벌 비즈니스 보폭 확대와 대형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사회 복귀가 필수는 아니다"는 평가가 있다.

올해 9월 개정 상법 시행을 앞두고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도 상정된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2명 이상 선임할 때 주당 의결권을 선출 이사 수만큼 부여하고, 한 후보에 집중해서 투표할 수 있는 방식으로 소액주주의 권리를 보호하는 제도다.

삼성전자는 또 사외 이사 명칭을 '독립 이사'로 변경하고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도 상정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