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이 올해 코스피지수 전망 밴드를 기존 4200~5200선에서 5000~6300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6일 전망치를 제시한 지 한 달여 만이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HBM·D램·낸드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 심화로 실적 퀀텀점프가 추세화할 수 있다고 봤다"면서 기존의 시나리오를 거두고 새로운 전망치를 내놓는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 상단은 최적의 시나리오상 올해 코스피 예상 순이익 494조1000억원을, 하단은 최악의 시나리오 전제 하에 순이익 449조2000억원을 감안한 것이다.
특히 분기별로 분기 5000~5800선, 2분기 5500~6100선, 3분기 5700~6300선, 4분기 5500~6100선의 상고하저식 움직임을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매크로 및 반도체 업황, 실적 환경이 크게 뒤바뀌는 게 아니라면 이제 KOSPI 4천P 시대는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했다 봐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반도체 대장주들의 선방 속에서 최고 7000선도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 순이익 전망치 대비 30% 증익, 다른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들의 현 추정치 대비 6.6% 증익 가능성을 감안하면 지수 상단은 7100선으로, 추가 도약이 가능할 거라고 본다"고 했다. 관건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체력 개선이 중장기적으로 추세화되는지 여부라는 설명이다.
그는 "반도체 '원투펀치' 실적 눈높이 상향 조정 릴레이가 올해 코스피지수 전망 상향 조정의 직접적 이유"라며 "지난해 9월 말 당시 46조2000억원에 불과했던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12월 말 85조4000억원을 거쳐 이달 현재(12일 기준) 167조6000억원까지 급상승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9월 말 47조8000억원에서 이달 현재 143조5000억원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전망의 초점이 중장기적 긍정론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면서 "AI 가속기가 고도화할수록 메모리 시장 구조가 범용 제품 중심에서 고객 맞춤형 고부가 제품 주도로 달라지면서 반도체 대표주 실적 개선세는 장기적 추세를 띠게 됐고 실적 가시성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대표주 실적 눈높이 상향 조정은 현재 진행형일 수 있단 얘기다.
덧붙여 "상법 개정과 밸류업, 스튜어드십 코드라는 3각 편대가 압박하는 주주 친화적 정책 변화에 외국인 러브콜도 확대되고 있다"며 "지난해 성공의 학습효과와 드높아진 정부 정책 신뢰, 동학개미 귀환 등이 국내 증시 강세장 사이클의 추세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