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쇼트 점수에 외신도 '갸우뚱'…포디움 오를 수 있을까 [2026 밀라노올림픽]

입력 2026-02-13 07:49
수정 2026-02-13 07:57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간판선수 차준환(서울시청)이 생애 3번째 올림픽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포디움에 오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차준환은 14일 오전 3시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대회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임한다. 차준환에겐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다.

차준환은 지난 11일 진행된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0.08점, 예술점수(PCS) 42.64점으로 92.72점을 기록해 6위에 올랐다. 당시 차준환은 완벽한 '클린' 연기를 선보였지만 당황스러운 점수를 받으며 외신에서도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제대회에서 그동안 줄곧 가장 높은 레벨4를 받아온 '스텝 시퀀스'는 레벨3가 나왔고 예술 점수에 해당하는 구성 점수 역시 인색했기 때문. 또한 무난히 뛰었던 트리플 악셀에서 쿼터랜딩(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이 나왔다.

전 일본 피겨 선수인 오다 노부나리는 "저렇게 잘하는데 레벨4를 못 받으면 어떻게 하라는 거냐"며 의아함을 보였고 독일 ZDF 방송 중계진도 "왜 8.5점으로 떨어지는지 모르겠다"며 "구성, 표현, 스케이팅 기술 모두 9점 이상 받을 자격이 있다. 예술적 완성도가 최고다"라고 평했다. 미국 시사지 '뉴스위크'는 이 결과를 두고 "메달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 만큼 놀라운 쇼트 연기였는데 예상보다 훨씬 점수가 낮았다"고 지적했다.

차준환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스텝 시퀀스와 트리플 악셀에서 그런 판정이 나온 것은 당연히 아쉽다. 그래도 기술적인 부분의 깐깐함은 인정할 수 있다"면서도 "사실 PCS가 내가 했다고 생각한 것에 비해서는 아쉽게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점수를 원하는 만큼 받지 못했어도 모든 것을 쏟아부은 그 순간은 내가 가져갔다고 생각한다. 내가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쇼트프로그램에서 6위인 차준환과 3위 아담 샤오 힘 파(프랑스·102.55점)의 점수 차는 9.83점이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이를 뒤집어야 메달 꿈을 이룰 수 있다. 메달을 노리기 위해서는 구성 난도를 높이는 승부수가 필요해 보이지만 차준환은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의 경험을 떠올리며 준비해 온 연기를 펼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차준환은 2025 2026시즌 초반 프리스케이팅에서 콤비네이션을 포함해 4회전(쿼드러플) 점프 3개를 뛰었으나 시즌 후반부터는 4회전 단독 점프만 2개를 배치했다. 역전을 노린다면 시즌 초반처럼 4회전 점프 3개를 시도하는 모험을 걸어볼 수도 있지만 차준환은 "연기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는 1년 전과도 비슷한 상황이다. 차준환은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프로그램에서 93.09점을 받아 일본 가기야마 유마(당시 103.81점)에게 9.72점 차로 뒤졌다. 당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병역 혜택이 걸린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다른 메달은 차준환에게 큰 의미가 없었다. 그렇지만 차준환은 노력의 결과물을 보여주겠다며 준비했던 연기만 펼쳤고 4회전 점프를 2개만 뛰고도 실수를 연발한 가기야마를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