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없는 증시 초호황에 올해도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지수연동예금(ELD)이 은행권에서 쏟아지고 있다. 은행들은 최고 연 10%대 금리를 내세워 ‘예테크’(예금+재테크)족 공략에 한창이다. 증시로 빠져나가는 자금이 급속히 늘어나자 연초부터 공격적인 수신 유치전략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말 최고 수익률이 연 10%(1년 만기)인 ELD 투자자 모집을 시작한다. 이 상품은 투자 기간에 코스피200 지수의 상승률이 20%를 초과하지만 않으면, 이 지수가 상승할수록 이자율이 높아지는 구조로 설계됐다. 지수 상승률이 한 번이라도 20%를 넘기면 연 2%의 금리가 적용된다.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성격의 ELD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달 말 최고금리가 연 10%대인 ELD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은행은 지난달에도 최고수익률이 연 11.2%인 ELD를 내놓아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이 ELD 역시 신한은행이 준비 중인 상품처럼 ‘코스피200 지수 상승률 20%’가 최고금리 조건으로 달렸다. 하나은행도 현재 최고금리가 연 10%(6개월 만기)인 ELD를 판매하고 있다. 농협은행도 올해 첫 ELD를 고수익 구조로 설계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국내 증시 투자열기가 더욱 뜨거워지자 그 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는 ELD로 예치금 방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ELD는 개별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만큼 높은 수익률을 낼 수는 없지만, 기초자산인 특정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증시가 서서히 상승하는 시기에는 일반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서도 30.7%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이유로 ELD는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원하지만 원금은 지키고 싶은 사람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국민 신한 하나 농협 등 네 은행의 지난해 ELD 판매액은 12조3333억원으로 2024년(7조3733억원) 대비 67.2% 급증했다. 올해 판매액도 벌써 7361억원(12일까지 누적 기준)에 달한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코스피지수가 연초에만 30%가량 오른 만큼 향후 가파른 지수 상승 때문에 ELD 수익률이 최저금리로 확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줄었다”며 “급격한 조정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올해도 ELD 투자가 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