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정부가 추진하는 제2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에서 총공급 물량의 절반 이상을 따냈다.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100% 국내 생산하는 카드를 꺼내 들어 가격·비가격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12일 정부와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총 565㎿ ESS를 구축할 7개 사업자를 선정했다. 사업 대상은 전남(525㎿) 6개 지역과 제주(40㎿) 1개 지역이다. 사업자는 각 지역 변전소 인근에 2027년 12월까지 ESS 설비를 구축해야 한다. 국내 배터리 3사는 각각 전력기기, 건설업체 등과 컨소시엄을 맺어 참여했다. 사업 규모는 총 1조원가량이다.
SK온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전남 남창·운남·읍동 등 3개 지역을 확보하며 총공급량의 50.3%(284㎿)를 차지했다. 삼성SDI가 전남 진도·화원과 제주 표선에서 총 202㎿(35.7%)를 확보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해남 1곳에서 79㎿(14.0%)를 따냈다.
이번 입찰 결과로 SK온은 지난해 제1차 중앙계약시장(536㎿)에서 한 곳도 따내지 못한 판세를 뒤집었다. 당시에는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전체 물량의 75.9%, 24.1%를 나눠 맡았다.
SK온이 띄운 LFP 국내 생산 승부수가 2차 입찰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SK온은 올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충남 서산 공장 전기차 전용 라인을 ESS 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완공되면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3GWh 생산 역량을 확보한다. LFP 배터리에 들어가는 소재·부품의 약 99%를 국산 제품으로 대체했다.
SK온 관계자는 “국내 ESS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핵심 소재 국산화 및 국내 생산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차기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도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