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월세 '실종'…성북·노원 30% 급감

입력 2026-02-12 18:08
수정 2026-02-13 01:55
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전·월세 시장이 불안한 모습이다. 입주 물량 감소와 실거주 의무 규제 등으로 임대 물건이 빠르게 줄고 있어서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 전보다 0.11% 올라 54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0.13%)보다 소폭 둔화했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0.80%로 작년 같은 기간(0.02%)을 크게 웃돈다. 올해 서초(1.81%) 성동(1.51%) 노원(1.22%) 성북(1.14%) 동작(1.12%) 등에서 상승세가 강하다. 노원(0.28%)과 서초(0.22%) 성북(0.21%)은 이번주에도 오름폭이 컸다.

전셋값 상승은 물량 부족과 관련이 깊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2만523건으로 올해 들어 11.8% 줄었다. 이 기간 성북구는 181건에서 128건으로 29.3%, 노원구는 697건에서 494건으로 29.1% 감소했다. 작년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감소세가 가팔라졌다. 집을 산 사람은 2년 동안 실거주해야 해 전세나 월세로 내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강북구 미아동 K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월세 물건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매매가의 60~65% 수준까지 전셋값이 올랐다”고 말했다.

입주 부족 속에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부활, 임대사업자 혜택 축소 등이 맞물려 전셋값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서울에서만 등록임대주택 아파트 2만여 가구의 의무 임대 기간(8년)이 끝난다.

임근호/손주형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