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보험에서 수천억원 적자가 난 데다 장기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손익이 감소한 탓이다. 2023년 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후 이어져 온 보험사의 역대급 실적 랠리가 끝나고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5대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합산 순이익(연결 기준)은 7조304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7조3335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5대 손보사 중 현재까지 세부 실적을 발표한 곳은 메리츠화재와 KB손보 두 곳이다. 삼성화재 DB손보 현대해상은 연결 순이익 등 잠정 실적만 공개된 상태다.
연결 순이익을 놓고 보면 삼성화재가 지난해 2조203억원으로 손보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그 뒤로 DB손보(1조7928억원) 메리츠화재(1조6929억원) 현대해상(1조198억원) KB손보(7782억원) 순이었다.
삼성화재(-2.7%) DB손보(-3.3%) 메리츠화재(-1.2%) 등의 순이익은 모두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 자동차보험 적자가 불어난 데다 보험사들이 ‘출혈 경쟁’을 벌인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며 손실이 반영된 탓이다. KB손보와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 각각 1077억원, 463억원의 적자를 냈다.
생명보험사까지 포함하면 삼성생명이 지난해 2조3028억원 순이익을 내며 전체 보험사 1위에 올랐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