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C커머스 징둥과 맞손…역직구 시장 진출

입력 2026-02-12 17:02
수정 2026-02-13 00:30
11번가가 중국 e커머스 징둥닷컴과 손잡고 한국 상품의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선다. 미국 아마존과 협력해 국내에서 해외 직구 시장 대중화를 이끈 11번가는 이번 제휴를 통해 역직구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11번가는 징둥닷컴의 국가 간 전자상거래 부문인 징둥크로스보더, 물류 자회사 징둥로지스틱스 등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두 회사는 올해 상반기 안에 11번가 판매자가 징둥닷컴의 글로벌 플랫폼 ‘징둥월드와이드’에 입점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11번가 판매자는 징둥로지스틱스의 물류 인프라를 통해 복잡한 통관과 배송 절차 없이 중국 전역으로 상품을 보낼 수 있게 된다.

이번 제휴는 11번가가 아마존과의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전략의 2단계로 평가된다. 2021년 시작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무료 배송 혜택과 편리한 결제 시스템을 앞세워 국내 해외 직구 시장의 저변을 넓혔다. 11번가는 아마존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징둥과 함께 국내 중소 브랜드들의 중국 수출을 지원함으로써 해외 사업의 외연을 확장한다.

쿠팡 등에 밀려 고전하던 11번가는 최근 수년간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2022년 1500억원을 넘긴 영업손실은 2024년 700억원대로 줄었고, 작년에는 3분기 누적 기준 287억원까지 감소했다. 주력 사업인 오픈마켓 부문은 작년 12월까지 22개월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며 독자적인 생존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11번가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글로벌 판매 플랫폼부터 물류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함으로써 11번가 판매자가 오롯이 상품 경쟁력 향상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