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밀 핵실험 없었다…美, 핵실험 재개 위한 정치적 조작"

입력 2026-02-12 16:30
수정 2026-02-12 16:31

중국이 2020년 6월 비밀리에 핵폭발 실험을 했다는 미국 측 주장에 대해 중국 정부가 "근거 없는 정치적 조작"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11일(현지시간)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리쑹 주유엔 제네바 대표부 및 기타 국제기구 대표는 인터뷰에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는 미국이 지목한 날짜에 핵폭발 실험 특징에 부합하는 사건을 관측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리 대표는 전날 로버트 플로이드 CTBTO 사무총장을 만났다고 전했다.

리 대표는 "CTBTO의 입장은 (미국 측 주장이) 전혀 사실 근거가 없음을 충분히 증명한다"며 "미국의 행위는 극히 무책임하며 다른 의도가 있다. 핵실험 재개를 위한 구실을 만들어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그는 중국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서명국이며 1996년 핵실험 중단을 선언한 뒤 이를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방대한 핵무기고를 보유한 만큼 당연히 특별하고 우선적인 핵 군축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리 대표는 "미국이 계속 중국의 핵 정책을 왜곡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핵 패권을 추구하고 핵 군축 책임을 피하려는 정치적 조작"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도 같은 날 비판에 가세했다.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신전략무기감축조약(뉴스타트)이 종료되게 내버려 둬 대국 간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전 세계 전략적 안정에 충격을 줬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핵무기 선제 사용 정책에 집착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장거리 전략폭격기 등 '핵전력 삼위일체' 강화를 위해 거액을 투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린 대변인은 "미국이 글로벌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만들고 전략 자산 전진 배치를 추진하면서 핵 비확산 문제에 대해서는 이중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해 러시아와 전략안정 대화를 회복하고 (뉴스타트) 조약의 후속 계획을 논의하기를 바란다"면서 중국은 해당 논의에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선젠 중국 군축 대사도 "미국이 계속 중국 핵 위협론을 과장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거짓 이야기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군비 경쟁 심화의 주범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이번 논란은 미국이 뉴스타트 종료 다음 날인 지난 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중국 핵실험 관련 주장을 내놨다. 토머스 디나노 미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담당 차관은 "중국이 2020년 6월 22일 핵폭발 실험을 했다"면서 "핵실험 금지 약속 위배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핵폭발을 혼란스럽게 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숨기려 했다"고 말했다.

디나노 차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10월에 국방부에 핵실험 재개를 지시한 이유가 러시아·중국이 핵폭발 실험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