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블록체인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디지털 자산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가상자산(암호화폐)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기존 금융 서비스를 블록체인 인프라와 결합하기 위한 전략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토스는 최근 블록체인 전담 조직을 꾸리고 개발자 공개 채용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가상자산 제도가 마련됐을 때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블록체인 부서를 만든 것"이라며 "내부 역량을 축적하고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직 규모는 5~6명 수준으로, 향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채용과 관련 관계자는 "블록체인 인프라를 준비하는 단계로 봐주면 된다"고 답했다.
토스가 공개한 개발자 채용 공고에는 ▲블록체인 지갑 시스템 설계 및 구축 ▲API 설계 및 트랜잭션 처리 ▲비동기 상태 관리 ▲노드 운영 ▲암호학 기반 서명 시스템(HSM) 구축 ▲잔액·거래 내역 정합성 보장 ▲금융 수준의 컴플라이언스 대응 등 고난도 기술 요건이 포함됐다.
이는 단순 외부 API 연동이 아니라, 디지털 자산의 보관·이체·정산 구조를 직접 설계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회사로서 규제 대응이 가능한 블록체인 시스템을 내재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토스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하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를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으며, 토스의 간편송금·결제 플랫폼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결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토스의 전략이 스테이블코인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디지털 자산을 보관·이체하는 커스터디형(수탁형) 지갑 시스템, 토큰화 자산 관리, 스테이블코인 연계 서비스, 외부 거래소와의 연계 등 다양한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토스는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와 증권사 토스증권을 보유한 종합 금융 플랫폼이다. 3000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기반으로 예금·증권·결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새롭게 구축하는 디지털 자산 인프라가 기존 사업과 어떤 방식으로 접목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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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