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실물자산 토큰화(RWA·Real World Asset) 프로젝트 플룸 네트워크(Plume Network·PLUME)가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한국의 규제 환경에 맞춰 한국의 기업들과 협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RWA는 채권, 주식, 부동산 등 실물 기반 자산을 블록체인 상에서 토큰 형태로 발행해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금융 상품이다.
12일 크리스 인 플룸 네트워크 CEO는 서울 여의도 FKI 타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토큰증권(STO)·RWA에서 의미있는 시장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은 강한 경제 기반과 문화·지식재산권(IP) 경쟁력을 갖춘 시장"이라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다양한 국가의 자산으로 분산 투자하려는 흐름 속에서 한국 자산은 충분히 매력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실제 한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도 염두해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인 CEO는 "비댁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RWA의 일종인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KRW1을 도입하는 등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도 이미 시작됐다"라며 "향후 수개월 내 추가 협업 계획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한국의 규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인 CEO는 밝혔다. 지난달 15일 국회는 본회의에서 토큰증권의 발행·유통을 법적으로 허용한다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과 '전자증권법'의 개정안을 가결했다. 해당 법안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인 CEO는 "(한국에서의 사업 로드맵의 경우) 다음 1~2년의 규제 정비 속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규제 틀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그를 준수하면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상자산 업계가 규제 당국에 일방적으로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소비자 보호를 위해 규제 당국과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규제 정립성이 통과되지 못하더라도 아예 사업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업들과 논의를 통해 한국 내 RWA 시장 구축과 실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RWA, 추가 성장 동력은 유통 혁신"이날 간담회에서는 RWA 시장 현황에 대한 소개도 진행됐다.
인 CEO는 "RWA 시장은 지난 1년간 약 50억달러에서 25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며 "현재 블록체인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흐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토큰화의 핵심 장점은 빠른 정산, 글로벌 접근성, 비용 절감,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라며 "기존 금융 인프라 대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RWA 시장의 급성장을 이끈 것은 기관투자자였다. 인 CEO는 "블랙록, 시티, 골드만삭스, 프랭클린템플턴 등 대형 금융사들이 토큰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라며 "이는 블록체인 기반 자산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RWA 시장의 추가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는 유통망 확장을 꼽았다. 인 CEO는 "현재 RWA 시장의 약점은 엔드유저(최종 사용자)가 없다는 것"이라며 "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최종 사용자들의 시장 진입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세계 최대 규모 RWA 자산인 블랙록 머니마켓펀드 'BUIDL'의 경우 21억달러라는 자산 규모에 비해 투자자 수는 112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 CEO는 "10명이 20억달러를 보유하는 구조보다 10~20만명이 소액으로 참여하는 구조가 더 건강한 시장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플룸은 RWA를 보다 많은 이용자가 접근할 수 있도록 인프라와 유통 구조를 개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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