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중국 내 틈새 시장인 우동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케이(K)푸드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운 김치 우동을 중국 전용 제품으로 출시하면서다.
대만 이슈로 불거진 중·일 외교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식 우동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베이징 등 주요 도시서 김치&어묵 우동면 출시
13일 중국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 중국법인은 올 1월 말 베이징·상하이 등 등 주요 도시에 한식 김치&어묵 우동면을 출시했다. 중국 샘스클럽과 제휴해 샘스클럽의 온·오프라인에서 우선 판매를 시작했다.
이미 샘스클럽과 제휴해 앞서 출시한 냉동김밥이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템(인기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상황이라 안정적으로 입점에 성공했다는 전언이다.
입점 첫날인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4000여개가 판매됐다. 출시 보름 만에 190만위안(약 3억9900만원)어치가 판매돼 2월 월간 판매량은 최대 500만위안을 웃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베이징 샘스클럽 관계자는 "대만 이슈로 중·일 갈등이 불거진 뒤 매장 내 일본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한 우동을 비롯한 일본 관련 제품 매출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며 "풀무원 제품의 경우 비슷한 종류의 중국 제품에 비해 20~30% 가격이 비싼데도 충성 고객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적당한 맵기 조절로 샘스클럽의 주고객인 자녀를 동반한 30~40대 중산층 이상 소비자의 기호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는 설명이다.
현지 기호 반영한 식품 카테고리 확대 풀무원은 올해 역대 최장인 중국 춘절 연휴(15∼23일)에 대대적인 전단 행사와 판매촉진 이벤트를 진행할 방침이다.
출시에 앞서 지난달 중순 이우봉 풀무원 총괄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중국을 방문해 시장 동향을 파악하면서 이 제품을 시식한 뒤 호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에서 헬스장 트레이너로 근무하는 중국인 장모씨는 "한국 문화와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인데 김치를 접목한 우동이라는 점이 독특해서 구매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국 현지의 한 한국 기업 관계자는 "풀무원이 한일령으로 공백이 커지고 있는 일본 음식 시장을 빠르게 파고 들고 있다"며 "김치라는 한국적인 요소까지 더해 중국 내 K푸드의 외연을 확대하려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풀무원은 올 1분기 중에는 중국에 실온 과일·야채주스 브랜드인 아임리얼100도 판매할 예정이다. 중국 내 건강식 주스에 대한 선호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데다 실온 멸균팩 패키지 덕분에 장기 보관이 가능해져 유통이 손쉬워진 덕분이다.
중국 식품업계에선 풀무원이 기존 두부·핫도그 등 주력 제품에 이어 김밥·우동 등으로까지 판매 카테고리를 확장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에 이어 올 초까지 한·중 정상회담이 연이어 개최되면서 한·중 관계가 빠르게 해빙 무드로 접어들면서 중국 내 한국 제품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아울러 대만 이슈를 둘러싼 중·일 갈등 국면이 계속되면서 반사 효과로 K푸드의 입지가 더 높아지고 있다.
한편 풀무원 중국법인은 현지 공장을 통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적극 활용해 원가까지 낮추고 있다.
2024년 8월 출시한 냉동김밥의 경우 이전까진 한국에서 제조를 마친 뒤 냉동 상태로 들여오는 구조였지만 지난해 하반기 현지 식품 기업의 샤먼 공장과 OEM 형태로 생산 방식을 바꿨다. 이를 통해 원가를 40% 가량 낮추면서 지난해 말부터 현지에서 판매되는 냉동김밥 가격을 33% 인하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