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구글과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분야 협업에 나선다고 12일 전격 발표했다. 디바이스 영역은 구글, B2C 서비스 영역은 오픈AI와 각각 협력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2025년도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 자리에서 처음 카카오와 구글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개한다"며 "올해부터 디바이스 측면에서 차세대 AI 경험을 선보이기 위해 글로벌 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의 출발점으로 지난해 '카나나 인 카카오톡'으로 시작한 온디바이스 AI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하기 위해 구글 안드로이드와의 협업을 시작한다"며 "안드로이드 개발팀과 직접 협업하는 만큼 향후 카카오 생태계 내 데이터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서비스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구글과 인프라 및 기술 공유 측면에서도 협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카카오가 국내에서 TPU(텐서처리장치)를 잘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인 만큼, 구글 클라우드와 함께 유의미한 규모의 클라우드 운영에 대한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출시될 구글 AI 글래스와도 협업을 시작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다양한 AI 폼팩터 환경에 카카오 서비스를 더할 때 이용자 경험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지 가설을 세우고 실험하며 새로운 AI 사용 경험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와의 협업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오픈AI 기반 채팅 서비스인 '챗GPT 포 카카오' 이용자 수가 출시 3개월여 만에 80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히며 "오픈AI와의 협업은 글로벌에서 가장 많은 B2C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챗GPT를 중심으로 B2C AI 서비스 측면에서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챗GPT 포 카카오 출시 이후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해왔다면, 올해부터는 카카오톡의 대화와 챗GPT 간 연계성을 한층 강화하고 톡 내에서 챗GPT 기반의 다양한 AI 기능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면서 오픈AI와의 협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카카오는 디바이스 경험 측면에서는 구글과, AI B2C 서비스 측면에서는 오픈AI와 각각 협력해 나가면서 서로 중복되지 않은 영역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모든 영역을 직접 수행하기보다는 각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글로벌 파트너와 협업해 모든 AI 레이어를 효율적으로 커버하고 직접 투자는 최적화하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