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적분 보충학습 필요합니다"…고려대, 전교생 AI 진단평가

입력 2026-02-11 17:41
수정 2026-02-11 23:42
고려대가 올해 1학기부터 신입생 재학생 유학생 등 전교생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기반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전면 도입한다. 학생 간 기초 학력 격차를 해소하고,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11일 대학가에 따르면 고려대는 이달 열리는 신입생 예비대학에서 ‘AI 학생 반응형 진단평가(AICAT)’를 실시한다. 개강 이후엔 재학생과 유학생까지로 평가 대상을 확대한다. 과거에는 모든 학생이 동일한 시험으로 평가받았다면 앞으로는 학생이 문제를 풀 때마다 AI가 실시간으로 난이도와 문제 유형을 조절해 더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진다.

학교 관계자는 “기존 시험에서는 총점수와 평균점수를 중심으로 평가가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세부 영역에 대해 진단을 하자는 것”이라며 “학생은 자기 주도적 보완학습이 가능하고, 교수자는 학생들 수준을 정확히 파악해 맞춤형 강의 설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학가에서는 학생들에 대한 정확한 기초학력 진단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수능에서 사회탐구와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학생이 자연계열 학과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고교와 대학 교육 간 공백이 커지고 있어서다.

고려대는 AI 진단뿐만 아니라 결과에 따른 맞춤형 교육도 병행해 학생들의 전반적인 기초학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진단평가에서 AI 기반 맞춤형 보완학습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학생들의 학력 편차를 줄이고, 기초 학력을 상향 평준화하는 데 유효했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신입생들이 푼 보완학습 문항은 10만 건이 넘었고, 미적분 과목은 평균 점수가 70.6점(사전평가)에서 79.9점(사후평가)으로 올라갔다. 물리는 평균 점수가 52.3점에서 77.1점으로 급상승했다. 사후 평가에서 80~100점대 고득점 구간 학생 비율이 미적분은 41.4%, 수학2 과목은 53.3%로 높아지는 등 다수 학생이 기초학력을 갖춘 상위 구간에 진입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전국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AI 진단평가 도입이 유학생의 학업 성취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학교 관계자는 “AI 진단과 맞춤형 학습을 통해 기초학력 부족으로 인한 유학생 중도 탈락 문제에 선제 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