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지려다가 그만…"연간 6명 미용시술 사망으로 부검"

입력 2026-02-11 17:39
수정 2026-02-11 17:40

쌍꺼플, 지방흡입 등 미용 시술을 하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생각보다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과 연구팀이 대한법의학회 국제학술지(Korean Journal of Legal Medicine)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9년간 국과수 부검이 시행된 미용 시술 관련 사망자는 여성 41명, 남성 9명 등 총 50명으로 집계됐다.

이를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5.6명꼴로, 매년 사망 사고는 증가추세를 보였다.

연구팀은 50건의 사망 사례를 대상으로 연령·성별, 시술 종류, 사망 원인 분류, 시술 장소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 사망자의 평균 나이는 29세(19∼82세)로 파악됐고, 20∼40대 젊은 층이 60%를 차지했다. 남성 사망자의 평균 연령은 50세(29∼69세)로 여성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사망자의 64%가 서울 및 수도권에 집중됐으며, 국적별로는 외국인이 28%(14명)를 차지했다.

사망 사고는 코·쌍꺼풀 등의 얼굴과 목 부위 시술이 52%(26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방흡입술 22%(11건), 질 성형 12%(6건), 유방 성형 8%(4건), 모발이식 4%(2건), 필러 주사 2%(1건)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얼굴과 목 부위 성형의 경우 시술 중 사망이 50%를 차지했으며, 시술 직후 및 입원 중 사망 7건(27%), 퇴원 후 사망 6건(23%)으로 각각 파악됐다.

성형 수술로 인한 사망 사고는 마취 관련이 46%(23건)를 차지했다. 이밖에 시술 합병증 32%(16건), 기존 질환으로 인한 자연사 12%(6건), 아나필락시스 쇼크 4%(2건), 기타 원인 6%(3건)로 분석됐다.

다만, 미용 시술 부위에 따라 사망 사고의 원인은 차이를 보였다.

얼굴과 목 성형의 경우 마취 관련 사망이 46%(12건)로 가장 많았지만, 지방흡입술 사망자에게서는 복막염을 동반한 내부 장기 손상, 출혈, 시술 후 감염을 포함한 시술 합병증이 64%(7건)에서 관찰됐다.

질 성형 사망자의 경우는 필러 물질로 인한 치명적인 폐색전증이 사망의 대부분(83%, 5건)을 차지했다.

연구팀은 마취 관련 사망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마취에서 비롯된 사망이 74%(17건), 마취와 수술적 요인 또는 기존 질환이 함께 영향을 미친 사망 26%(6건)로 각각 집계했다. 17건의 마취 관련 사망에 쓰인 약물은 프로포폴이 65%(11건)로 가장 많았다.

마취 관련 사망 사고는 96%(22건)가 의원에서 발생했고, 대학병원에서는 1건 발생했다.

연구팀은 "이처럼 마취 관련 사망 사고가 잦았던 이유는 성형 시술 시 마취 전문의의 참여가 26%(6건)로 제한적이었다"면서 "이는 절개가 작고 시술 시간이 짧은 미용 시술이라도, 마취가 전문의가 상주하지 않은 채 진정 마취나 전신마취가 이뤄질 경우 기도 확보 실패, 혈역학적 불안정, 약물 상호작용 등의 치명적 결과가 발생할 위험이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통계가 국과수에 법의학적 감정이 의뢰된 사례만 포함하고 있어 전체 미용 성형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부검 없이 사망진단서만으로 처리됐거나, 시술과의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은 채 넘어간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