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사무소 공지나 단지 소식을 놓치지 않고 확인할 수 있어 좋습니다. 지인이 놀러 오기 전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하고 방문 차량을 등록하는 것도 유용하게 활용 중인 기능입니다.”
경기 김포에 거주하는 20대 A씨는 “스마트폰 앱 하나로 커뮤니티 시설 이용, 관리비 분석 및 납부 등 대부분의 생활 편의를 누릴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0년대 후반 들어 도입되기 시작한 다양한 ‘아파트 앱’이 주거 문화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청소·세차 등 외부 서비스와 연계하거나 IoT(사물인터넷) 기술로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등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사용자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공지·민원 처리 효율쑥’…대단지서 주목16일 프롭테크(부동산 기술) 업계에 따르면 나인원한남(서울 용산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성동구), 헬리오시티(송파구), 해운대엘시티(부산 해운대구) 등에서 아파트 앱을 사용하고 있다. 아파트너, 노크타운, 바이비, SLP플러스 등 4개 서비스에서만 전국 6000여 개 단지(1월 말 기준)가 앱을 도입했다.
앱 편의성은 대단지(1000가구 이상) 아파트에서 진가를 드러낸다. 민원 접수 및 처리에 걸리는 시간을 눈에 띄게 줄일 수 있어서다.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3410가구),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가구) 등에서 사용 중인 아파트너는 약 63%(40→15분) 감축 효과를 보였다. 민원 데이터를 축적하고 유형에 따라 구조화한 결과, 커뮤니티 시설 이용 문의 같은 반복 이슈를 쉽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불필요한 중복 공지도 줄었다. 안내 방송을 문자로 자동 변환해 앱에 등록하기 때문이다. 헬리오시티 입주민 B씨는 “집 밖에 있을 때가 많아서 공지를 놓치곤 했는데, 앱을 사용한 이후 이같은 불편함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관리비를 줄일 수 있도록 돕는 기능도 있다. 노크타운의 ‘관리비 AI 리포트’는 수도·전기 등 공과금 현황, 커뮤니티 시설 이용료 등을 정리해준다. 변동률이 큰 항목은 원인을 분석해 절약 방법과 함께 알려준다. 비슷한 면적대인 가구 평균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 앱에서는 공동 구매, 타임 딜(시간제한 특판) 등 전담 MD(상품기획자)가 관리하는 입주민 전용 몰 ‘타운마켓’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보일러부터 세탁기까지…앱 하나로 제어경기 남양주 도심역한양수자인리버파인(908가구),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스마트시티수자인(554가구) 등에서는 아파트 앱으로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지에서 도입한 바이비는 IoT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싱스(삼성), 씽큐(LG) 등 대형 가전사 플랫폼과 아파트 월패드(통합 제어판)를 연결한다. 전등·보일러 같은 기본 설비는 물론 입주 후 구매한 냉장고·세탁기 등도 앱 하나로 관리할 수 있다.
세차, 세탁, 반찬 배달 등 외부 서비스 업체와 연계한 기능도 만족도가 높다. 디벨로퍼 신영그룹의 계열사인 에스엘플랫폼에서 제공하는 SLP플러스는 호텔식 컨시어지를 비롯해 F&B(식음료), 헬스케어, 공유차 서비스 등 다양한 주거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뉴스테이(기업형 민간임대) 사업으로 구축해 온 사업 구조 및 네트워크로 경기 수원 권선구 ‘수원권선 꿈에그린’(2400가구) 한 단지에서만 7년가량 서비스가 유지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원권선 꿈에그린 입주민 C씨는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서 골프, GX,필라테스,문화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있다”며 “운동을 마치고 샐러드 배달을 신청해놓으면, 씻고 나와서 바로 먹을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