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AI 주도 'K-피지컬AI 얼라이언스' 출범…월드모델로 빅테크에 맞선다

입력 2026-02-11 10:20
수정 2026-02-11 10:48

NC AI가 국내 ‘국가대표급’ 기업, 기관들과 손잡고 피지컬AI 컨소시엄 구축에 나선다.

NC AI는 11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주관하는 ‘피지컬AI 모델 학습을 위한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WFM) 기술개발’ 과제에 참여하며 ‘K-피지컬AI 얼라이언스’ 컨소시엄을 공개했다. NC AI를 비롯해 피지컬AI 관련 기업과 대학, 정부출연연 등 15개 기관이 공동 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참여 기관은 총 53개에 이른다.

컨소시엄의 목표는 생성형 AI가 현실 세계를 오인하는 이른바 ‘물리적 환각’ 문제를 줄이고, 로봇이 실제 환경을 이해·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WFM과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개발하는 것이다. NC AI의 월드모델을 중심으로 리얼월드(RLWRLD)·씨메스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펑션베이의 시뮬레이션,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플랫폼, 삼성SDS의 현장·인프라 역량을 결합한 ‘풀스택’ 체계를 구축하는 게 특징이다. NC AI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가 독점해가는 AI 플랫폼 시장에서 한국형 소버린 AI 기반을 확립하기 위한 국가적 인프라 구축이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제조 현장 데이터’에 승부를 건다. 피지컬AI 시장에는 엔비디아·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가 속속 진입하고 있지만, 중국을 제외하면 고도화된 실제 제조 현장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진단이다. 반면 한국은 반도체·배터리·조선·자동차 등 첨단 제조업 경쟁력이 높고, 근로자 1만 명당 로봇 밀도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컨소시엄은 한국 제조 현장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AI 모델과 시뮬레이터에 학습시켜 ‘한국형 피지컬AI’를 고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숙련도를 갖춘 로봇 두뇌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NC AI는 엔씨소프트 시절부터 축적해 온 시뮬레이션 역량과 멀티모달 기술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총괄한다. 회사는 국내 3D 생성 모델 ‘바르코 3D’를 포함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WFM 개발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게임 환경에서 다수 이용자와 상호작용하며 축적한 강화학습 노하우 역시 로봇이 복잡한 현실에서 최적 행동을 학습하는 과정과 맞닿아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최근 ‘인천공항 항공AI 혁신 허브’ 사업에서 항공 피지컬AI R&D센터 주관기업으로 선정된 점과 ‘AI 그랜드 챌린지’ 3년 연속 우승, 대규모 GPU 인프라도 핵심 기반으로 제시했다.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분과에는 리얼월드와 씨메스가 참여한다. 리얼월드는 다양한 로봇에 적용 가능한 범용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목표로 분과를 이끈다. 씨메스는 물류 현장 중심의 피지컬AI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화 공정 구현에 강점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연수 NC AI 대표는 “기업 규모와 지역,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피지컬AI 글로벌 1위’라는 단일 목표로 모인 연합군”이라며 “가상과 현실을 잇는 독보적 AI 기술로 한국 산업의 새로운 100년을 여는 초석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