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로더가 월마트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 자사 브랜드의 위조 화장품이 판매됐다며 월마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에스티로더는 해당 제품들이 제3자 판매자에 의해 판매됐지만, 월마트가 이를 적극적으로 중개·촉진했다며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에스티로더는 이날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월마트닷컴에 라 메르, 르 라보, 크리니크, 아베다, 톰 포드, 에스티로더 상표가 부착된 위조 화장품이 다수 유통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해당 제품들을 직접 구매해 검사·시험한 결과 위조품으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제품에는 에스티로더의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세럼, 르 라보 향수, 크리니크 아이크림, 라 메르 로션, 아베다 헤어 브러시, 톰 포드 향수 등이 포함됐다.
이번 소송은 CNBC가 수개월 전 월마트닷컴에서 위조 화장품과 사기 문제가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조사 보도를 내놓은 이후 제기됐다. 당시 CNBC가 지적한 위조 제품 가운데 일부는 이번 에스티로더 소송에도 동일하게 언급됐다.
에스티로더는 소장에서 “월마트는 단순한 플랫폼 제공자가 아니라, 위조 상품 판매를 적극적으로 가능하게 한 당사자”라고 주장했다. 위조 제품들이 월마트 플랫폼 내에서 광고·홍보됐고, 에스티로더 상표가 검색엔진 최적화(SEO)에 활용돼 소비자를 해당 상품 페이지로 유도했으며, 월마트가 그 과정에서 수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또한 “월마트닷컴에서 쇼핑하는 소비자라면 해당 상품의 판매 주체가 제3자 판매자가 아니라 월마트라고 합리적으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로 인한 소비자 혼란과 브랜드 신뢰 훼손을 문제 삼았다. 에스티로더는 월마트의 행위를 “극단적이고, 사기적이며, 비열하고 해로운 행위”라고 표현했다.
CNBC 조사에 따르면, 월마트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의 핵심 쟁점은 제3자 판매자와 상품에 대한 검증 절차가 충분했는지 여부다. 에스티로더는 월마트가 입점 판매자의 “명성과 전문성”을 홍보하면서도, 실제로는 정품만 판매되도록 하는 관리·감독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월마트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는 매출보다 빠른 이익 성장을 노리는 핵심 전략으로, 오랜 경쟁사인 아마존과의 경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플랫폼의 급성장은 최근 월마트의 시가총액 1조 달러 돌파에도 기여했다.
그러나 제3자 판매자를 통한 위조품 유통은 법적 책임 리스크를 키우고, 브랜드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한계도 드러내고 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