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바람을 피웠습니다."
노르웨이 바이애슬론 남자 대표팀의 스투를라 홀름 레그레이드(28세)가 10일 이탈리아 안테르셀바 바이애슬론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20km 개인 경기에서 52분19초8을 기록, '대표팀 동료' 요한올라브 보튼(51분31초5)과 에릭 페로(프랑스, 51분46초3)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레그레이드는 "여자친구를 두고 바람을 피웠다"며 참회의 눈물까지 보였다.
레그레이드는 노르웨이 바이애슬론 간판선수로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4×7.5km 릴레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이번 동메달로 두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하지만 레그레이드는 노르웨이 방송사 NRK와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이며 전 여자친구에 대한 미련을 내비쳤다. "6개월 전에 제 인생의 사랑을 만났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다정한 사람이었다"고 전 여자친구를 소개하며 "3개월 전 인생 최대 실수를 범했다. 그녀를 두고 바람을 피웠다"고 말했다.
이어 "일주일 전에 내가 저지른 일을 그녀에게 털어놨다"며 "많은 분이 이제 저를 다른 눈으로 바라보겠지만 제 눈에는 오직 그녀만 있다. 지금 이런 말을 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근 운동은 뒷전이었다. 메달을 그녀와 나누고 싶다"면서 눈물을 훔쳤다.
시상식 후에도 "내 고백이 (노르웨이 금메달리스트인) 보튼의 하루를 망쳐버린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면서도 "외도를 알린 것은 그녀가 나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보여주고 다시 돌아올 기회가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었다"고 전 여자친구에 대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모든 것을 다 해보고 싶었다"며 "나는 주인공이 되고 싶지 않다. 이 일은 하루 이틀 정도로 끝났으면 한다"고 돌발 고백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지만 레그레이드의 깜짝 고백과 참회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레그레이드의 예상대로 보튼에게 향할 스포트라이트가 그의 폭탄 발언으로 옮겨오게 된 것.
올림픽 챔피언 출신 노르웨이 해설위원 요하네스 팅네스 뵈는 "예상 밖이었다. 레그레이드의 행동은 잘못됐다"며 "우리는 참회하는 젊은이를 봤지만 안타깝게도 시간과 장소 그리고 타이밍 모두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