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5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경기도로 눈을 돌리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1월 기준 올해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는 15억6189만원으로 경기도 집값(6억600만원)과 격차는 무려 9억5589만원에 달했다. 해당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최대치다. 서울 아파트 1가구를 팔면 경기도 아파트 2.5가구 이상을 살 수 있는 셈이다.
높은 집값을 감당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은 경기도를 택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지난달 발표한 '2025년 국내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을 떠난 인구는 127만2000명이었다. 이 중 59.5%(약 75만6000명)가 경기도로 전입했다. 서울을 떠난 이유 중 '주택' 항목의 선택 비율이 가장 높았는데 서울 수요가 경기도로 옮겨갔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수요가 몰리면서 경기도 청약 시장은 인기다. 부동산R114 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청약 경쟁률 상위단지 10곳 중 6곳이 서울과 맞닿은 지역이었다. 지난해 8월 광명시에서 분양한 '철산역자이'는 1순위 평균 37.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해 11월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 분양한 '더샵 분당티에르원'은 1순위 청약 당시 100.45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존에 지어진 단지들로도 수요가 몰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봇들마을 4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2월 22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같은 해 9월 동일면적 매물이 19억4000만원에 거래된 지 3개월도 지나지 않아 2억7000만원이 오른 가격이다.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지난 1월 18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이전 최고가17억7000만원)보다 약 1억2000만원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부동산 규제 여파로 매매는 줄었지만, 가격은 계속 오르는 특수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분양가 상승 기조가 뚜렷한 상황에서 신축 단지 청약을 노리기도 어려워진 만큼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권 단지를 선점하는 것이 내 집 마련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