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가 쓰는 20대 지원 금지"…채용공고서 '젊은 직원' 사절

입력 2026-02-11 08:08
수정 2026-02-11 08:29
최근 스위스의 한 돌봄 서비스 업체가 채용공고에 'Z세대 지원 불가'를 명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근무 주간에 병가를 내는 젊은 직원을 사절한다는 것이다. 현지에선 이 공고가 차별적이란 목소리가 높지만 '젊은 직원과 좋지 않은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이란 시각도 있다.

10일(현지시간) 스위스 공영방송 SRF에 따르면 Z세대의 지원을 금지하는 돌봄 업체 채용공고를 놓고 온라인상에서 논쟁이 붙었다. 현지 누리꾼들은 "Z세대가 아니더라도 지원하지 말아야 할 회사"라면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 업체는 한 구인 사이트를 통해 팀장급 직원을 찾는 채용공고를 올렸다. 이 공고엔 1995~2010년 사이에 태어난 젊은층의 지원을 사절한다는 문구가 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고를 보면 '월요일과 금요일에 병가를 내는 사람'은 지원하지 말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재 이 공고는 수정된 상태다.

이 공고를 계기로 스위스에선 'Z세대의 게으름'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다. 한 Z세대 기업가는 이 매체를 통해 "세대별로 사람을 낙인찍기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Z세대가 성과를 내려 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꼬집었다.

세대 연구가 프랑수아 회플링거는 소크라테스가 '요즘 젊은이들은 게으르다'고 한탄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이런 고정관념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고 아주 오래된 전통과도 같다"고 비판했다.

스위스 연방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 10년간 질병·사고로 인한 결근은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2024년 기준 15~24세 평균 경균 일수는 연간 9.5일. 이는 55~64세(10.6일)보다 낮고 45~54세(7.4일)보다 높은 수준이다. 25~34세는 8.2일, 35~44세는 8일로 조사됐다.

회플링거는 "(Z세대는) 부모나 조부모 세대를 보면서 과도한 노동이 장기적으로 보상받지 못한다는 것을 배웠다"며 "결국 인생의 끝에서 '사무실에 더 오래 있지 못해 아쉽다'고 후회할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한편에선 "Z세대 직원과 좋지 않은 경험을 했을 것"이며 이를 감싸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누리꾼들은 "훌륭하고 정직한 광고"라면서 이 업체 공고를 옹호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모든 기업가는 자신이 누구를 고용할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