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이퍼스케일러 자본지출 과도…투자비중 낮춰야"

입력 2026-02-11 00:55
수정 2026-02-11 01:42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수년간 미국증시를 지배해온 하이퍼스케일러 등 미국 기술 대기업에 대한 과도한 투자 비중을 낮추라는 권고가 나오고 있다. 이들 기업이 수년간의 상승세로 주가는 너무 높아졌고, 이들의 과도한 자본 지출에 대해 투자자들도 점차 이들 회사에 대한 투자에 신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AI의 위협을 받고 있는 소프트웨어 분야 투자는 조심할 것을 권했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UBS는 미국 IT 부문의 투자 등급을 ‘매력적’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같은 하향 조정의 주된 이유로 △투자자들이 기술주에 더욱 신중해지고 있으며 △해당 부문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고 △AI가 소프트웨어 도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를 들었다.

소프트웨어 주식 매도세는 AI기업인 앤스로픽이 전문적 업무 흐름을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AI도구를 출시하면서 촉발됐다. 이는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핵심 제품으로 판매해온 분야이다.

지난 주의 매도세이후 시장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전 날 기술주가 반등했다. 140개 종목으로 구성된 S&P 500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지수는 9일에 약 3% 상승했다.

UBS는 그럼에도 ”소프트웨어 시장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수 있고 소프트웨어 기업들 간의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소프트웨어 산업 기업의 성장률과 수익성에 대해 확신을 갖기 어렵다는 것이다.

라이언 트러스트 자산운용의 글로벌 주식 부문 책임자인 마크 호틴도 이 날 CNBC ‘스쿼크박스 유럽’에서 “현재 AI가 창출하는 수익은 지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더 불확실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를 그리는 것에 불과하며 투자자들은 예측 불가능성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UBS는 또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지속 불가능한 수준의 자본 지출에 도달한 것도 투자자들에게는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지출이 ”외부 부채 또는 자기자본 조달”로 점점 더 많이 충당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호틴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4대 하이퍼스케일러의 지출 계획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해 AI에 총 7천억달러에 가까운 금액을 투자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올해 2천억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따라서 2026년에 거의 170억달러에 달하는 마이너스 잉여 현금 흐름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호틴은 ″내가 투자자라면, 현재 600억 달러의 현금 흐름과 그 지출로 미래에 발생할 현금 흐름 중 어느 쪽을 선택할지를 예로 들며 불확실성이 있는 후자의 경우 더 낮은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맥7 기업의 핵심은 위험성이 증가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자본 집약적인 기업이 되어가고 있으며 우리는 그 자본 지출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으므로, 이들 기업에 더 낮은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결론이다.

기술 기업들이 지난 2,3년간의 전반적인 상승으로 주가가 비싸진 것도 투자 매력도를 낮추고 있다.
UBS도 등급 하향 조정의 마지막 이유로 ”기술 기업의 기업 가치가 과대평가된 것으로 보이며 과거 어느때보다 더 비싸졌다”고 지적했다.

UBS는 이번 등급 하향 조정이 기술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AI 분야에 기술 및 IT 외에도 더 많은 기회가 있다며 투자자들이 벤치마크 수준보다도 높은 미국 기술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분산해야 한다고 권했다.

특히 개별 소프트웨어 기업, 특히 사업 모델이 다각화되지 않은 ‘순수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 비중은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이 은행, 의료, 공공 서비스, 통신 서비스 및 소비재와 같은 분야로 투자를 다각화할 것을 권고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