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 일체를 중단하기로 10일 결정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저녁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회의를 연 뒤 브리핑에서 "오늘 민주당 긴급 최고위와 함께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신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을 결정하고, 혁신당에도 준비위 구성을 제안한다"면서 "지방선거 후 통합추진준비위를 중심으로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당 대표로서 혁신당과 통합을 제안한 것은 오직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충정이었다"면서 "그러나 통합 제안이 당 안팎에서 많은 우려와 걱정을 가져왔고, 통합을 통한 상승 작용 또한 어려움에 처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자리에서 국회의원들의 말씀을 경청했고 민주당 지지층 여론조사 지표도 꼼꼼히 살피는 과정에서 더 이상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당 안팎의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지 못한 아쉬움은 매우 클 수밖에 없다"면서도 "통합 논란보다 화합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통합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며,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 당원들, 혁신당 당원들께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앞서 지난달 22일 혁신당과의 지방선거 전 합당을 전격 제안했다.
이후 3월 중순까지 합당을 마무리하겠다면서 경선을 포함한 지방선거 공천 일정까지 제시했고, 혁신당 측에서도 민주당의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하면서 범여권발 정계 개편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합당 제안 과정에서의 절차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랐다. 사전 당내 공감대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이어 합당에 중도층 표심에 도움이 안 된다는 무익론이 불거졌고, 합당 논란이 차기 당권 경쟁 구도와 맞물려 잡음을 내면서 결국 정 대표 스스로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하게 됐다.
한편, 조국 혁신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후 8시 40분께 정청래 대표가 전화로 합당 건에 대한 민주당의 최종 입장을 알려줬다. 그리고 민주당 최고위의 입장 발표를 들었다"면서 "내일 오전 긴급최고위를 연 뒤 혁신당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