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사진)이 한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사상 최대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국내에 125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 생산기지를 짓고, 미국에선 260억달러(약 38조원)를 투입해 철강과 인공지능(AI), 로봇 분야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무뇨스 사장은 10일 ‘2026년 우리의 목표와 방향’이라는 제목의 신년 이메일에서 “현대차는 지난해 관세와 규제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매출 186조3000억원, 글로벌 판매 414만 대라는 성과를 냈다”며 “우리의 성장은 유연하게 대응하고 시장별 특성을 반영한 현지화 전략을 지속해 온 결과”라고 했다.
무뇨스 사장은 올해 핵심 경영 키워드로 ‘현지화’를 제시했다. 그는 “국내(125조2000억원)와 북미(260억달러)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인도 생산 역량 확대와 함께 중국 사업 재편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를 앞세운 지리자동차와 비야디(BYD) 등 토종 업체에 밀려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해서도 “치열한 시장 환경에 맞춰 중국 사업 전략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재공략 계획을 공표했다.
무뇨스 사장은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등 전동화차량 판매 호조, 미국 시장 선전을 지난해 성과로 꼽았다. 그는 “작년 하이브리드카를 포함한 전동화차량 판매량이 전년보다 27% 증가한 100만 대에 달했다”며 “팰리세이드와 아이오닉 9의 성공적인 출시에 힘입어 북미 지역에서도 5년 연속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했다.
현대차가 AI와 로보틱스를 결합한 ‘피지컬 AI’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주가가 상승한 것은 ‘CES 2026’에서 선보인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비전, 그리고 견고한 실행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30년 글로벌 555만 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이브리드카 라인업을 18개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며 “제네시스 하이브리드와 내년 출시할 예정인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를 통해 고객에게 최적의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무뇨스 사장은 목표 달성을 위한 조직 실행 전략으로 ‘PM²’을 제시했다. PM²은 ‘빨리빨리(Ppalli Ppalli)’와 ‘미리미리(Mirri Mirri)’에서 앞 글자를 딴 말이다. 그는 “각자의 역할과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지역과 조직의 경계를 넘어 긴밀히 협업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