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투기 광풍…인듐 값, 10년 만에 최고

입력 2026-02-10 17:15
수정 2026-02-11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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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 인듐 가격이 최근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투기 수요와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다.

10일 런던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로테르담 거래 기준 인듐 가격이 이달 들어 ㎏당 500~600달러에 거래됐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인듐 가격은 2015년 초 이후 최고 수준”이라며 “지난해 9월 이후 55% 이상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인듐은 터치스크린, 첨단 반도체, 차세대 태양광 등 제조 과정에서 필수로 쓰이는 원자재다.

로이터통신은 시장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투자자들이 수요 증가를 예상하며 대규모로 투기에 나선 것이 최근 중국의 중롄진 원자재 현물 거래소의 인듐 선물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인듐 생산량이 감소한 영향도 있다. 주요 생산국인 중국과 한국의 공급량이 줄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세계 인듐 생산의 60% 이상을 중국이 차지했다. 한국의 글로벌 인듐 생산 비중은 17%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인듐 수출이 전월 대비 23% 이상 감소했다.

글로벌 원자재 전문 매체 아르거스의 수석애널리스트인 크리스티나 벨다는 “중국 정부의 환경 보호 정책 강화로 인듐의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듐은 보통 아연 정련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온다. 한국 역시 인듐을 수요만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인듐 생산업체 중 하나인 고려아연은 연간 90~100t의 인듐을 판매한다. 올해 물량도 비슷할 전망이다.

유럽의 원자재 중계 판매업체인 마인드머니의 줄리아 칸도슈코 최고경영자(CEO)는 “인듐 공급은 비탄력적이기 때문에 향후 몇 년간 인듐 가격은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