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해 영업이익 2조원 시대를 열었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사업 등의 성장이 이뤄지면서다. KT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8조2442억원, 영업이익 2조4691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각각 전년 대비 6.9%, 205% 증가했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본업인 무선 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자회사들의 사업 성장이 있다. 통신업계서 ‘알짜 이용자’로 불리는 5G 가입자 비중은 전체 무선 가입자의 81.8%를 넘어서며 무선 서비스 매출을 견인했다.
KT클라우드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데이터센터, AI·클라우드 사업이 크게 성장하며 매출이 전년 대비 27.4% 증가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액체 냉각 시스템을 적용한 가산 AI 데이터센터를 열었다. 강북본부 부지 등 부동산 개발 사업 수익이 반영된 KT에스테이트는 그룹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다만 지난해 침해사고 보상안 비용 등이 올해부터 반영될 예정이어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무단 소액결제 사고 대응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직전 분기 대비 57.8% 감소했다. 전 고객 유심(USIM) 교체와 해킹 보상 프로그램, 인프라 점검 비용 등으로 2000억원 이상을 썼다. KT는 침해사고에 대한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향후 5년간 정보보안 분야에 총 1조원 규모를 투자한다고도 밝혔다.
KT는 2025년 결산 배당금을 주당 600원으로 결정했다. 연간 총배당금은 전년 대비 약 20% 늘어난 주당 2400원이다. 2028년까지 추진하는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에 따라 올해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예정이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주환원 전략과 밸류업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