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호황' 전력기기株, 깜짝 실적에 최고가 행진 [종목+]

입력 2026-02-10 22:00

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효성중공업 등 국내 전력기기 3사 주가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이 지난해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호실적을 거두면서 인공지능(AI)발 전력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입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AI 붐이 이끈 전력기기 '슈퍼 호황'에 힘입어 올해도 실적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이날 0.64% 오른 9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상장 후 최고가인 98만원까지 상승해 황제주(주당 100만원) 진입을 타진하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 한 달간 1387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주가가 8.93% 올랐다. 같은 기간 LS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도 각각 32.02%와 27.62% 뛰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LS일렉트릭을 각각 1235억원과 611억원어치를, 효성중공업은 1186억원과 864억원어치를 담았다. LS일렉트릭 역시 이날 장중 66만9000원까지 올라 상장 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달 말 267만1000원까지 상승해 역대 최고가를 달성했다.

이들이 지난해 4분기 일제히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하자 주가 상승에 탄력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보다 42.6%와 93% 급증한 1조1632억원, 320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인 1조1000억원과 2812억원을 웃돌았다.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11% 상승했다.

앞서 LS일렉트릭도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86%와 8.63% 늘어난 1조5208억원과 130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매출 1조4000억원·영업이익 1083억원)를 크게 넘어섰다. 호실적에 주가는 7%대 급등하며 반응했다. 같은 기간 효성중공업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1조7430억원과 2605억원으로 10.91%와 97.01% 급증했다. 시장 추정치인 매출 1조7000억원과 영업이익 2079억원을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이들의 호실적을 통해 AI발 전력 수요가 견조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동안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전력 인프라 수요 급증 기대로 주가가 치솟았는데, 매 분기 발표하는 실적을 통해 성장성을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도 공급자 우위 시장 환경 속 이들의 실적 개선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효성중공업 등 전력기기 3사의 올해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17.72%와 36.22% 증가한 17조6701억원, 2조9548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력기기 업황은 올해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업황 고점이 아직 남은 상황 속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이익 성장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서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력기기 산업은 일시적 호황이 아닌 명확한 장기 성장 사이클로 볼 수 있다"며 "미국 수출 확대, 고단가 변압기 비중 상승,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의 기술 경쟁력 등이 올해 주가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