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계가 격변의 시기를 지나며 갈등을 빚고 있지만, 이러한 변화는 기업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기회의 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브라함 김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사진)은 10일 한국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역시 대내외적으로 미지의 영역을 지나고 있다”며 “양국 정부와 민간이 계속 소통한다면 최선의 길을 찾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미국에서 한·미 우호 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민간단체다. 김 회장은 지난달 19일 이 단체의 70년 역사상 첫 한국계 미국인 회장에 취임했다.
한·미 관세협상이 최근 난항을 겪는 것과 관련해 김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통적 대통령과 달리 과거의 규범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같은 합의까지 문제 삼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무역 전쟁이 단순히 대통령 개인의 정책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민주당 행정부 시기에 다양성과 형평에 대해 강조하는 정책을 폈고 역차별을 받으며 박탈감을 느낀 사람들이 있다”며 “정치인들이 이 같은 내부 사회 변화, 정치적 양극화 등 변화를 활용하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에 대한 일부 부정적 인식을 줄이는 데는 미국 내 한인 사회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 회장은 “이제는 예술·미디어, 금융, 기업,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한인 리더들이 등장했다”며 “재미 한인 사회가 미국과 한국을 잇는 성숙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까지 미국 내 한인 단체인 미주한인위원회(CKA)에서 사무총장 겸 대표 역할도 맡아왔다.
이날 김 대표와 함께 자리한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대사(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한 뒤) 규범 기반 국제질서가 다시 돌아올지 아닐지는 미지수”라며 “과거로 돌아가자며 향수에 기대기보다 적극적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많은 미국인이 K팝과 드라마, 한국 음식을 좋아하고 관심이 있지만 한·미 동맹의 역사는 모른다"며 "한국이 베트남전과 이라크전에 미국과 함께 참가해 기여했고, 군사적·경제적으로 뗄레야 뗄수 없이 얽힌 관계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