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카 3번' 널뛰는데…연휴 전 주식 팔까 말까 [분석+]

입력 2026-02-10 15:03
수정 2026-02-10 15:04

다음주 설 연휴(16~18일)를 앞두고 주식을 들고 가야 할지 팔고 가야 할지 투자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보유하고 갈 경우 3거래일간 대응이 쉽지 않아서다.

반면 최근 코스피지수가 다시 5300선을 넘어서는 등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어 이익을 조기에 확정하는 것도 투자자들에겐 아쉬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모멘텀이 다소 잦아드는 국면에 있어 연휴 전 과도한 추격 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5300선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일 미국발(發) 인공지능(AI) 과잉 투자 우려에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장중 5000선을 내줬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에 불과 이틀 만에 5300선에 다시 올라섰다.

연휴를 앞두고 매도를 고민하게 하는 건 최근 지수와 대형주 중심으로 급등락이 잦아서다. 실제 지난 2일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된 데 이어 다음날인 3일 매수 사이드카, 6일 다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유가증권시장이 출렁였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거래종목 중 직전 거래일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 가격이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이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그만큼 변동폭이 컸다는 얘기다.

이달 들어 코스피 등락률은 지난 2일 -5.26%, 3일 6.84%, 4일 1.57%, 5일 -3.86%, 6일 -1.44% 등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주 코스피 고가(5376.92)와 저가(4899.30) 차이는 9.7%에 달했다. 해외 이벤트들이 불확실성을 키워 다음날 코스피에 반영되면 다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식이다.

대형주인 삼성전자도 지난 2일 -5.79%, 5일 -4.73%의 하락률을 나타냈으나 3일에는 11.37%, 9일 3.09% 뛰면서 큰 변동성을 보였다. 현대차 역시 지난달 29일 7.41% 급등했지만 이후 -5.4%, -4.5% 등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설 연휴를 보내는 동안 해외에서 굵직한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스크가 상존하는 데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뮌헨 안보회의, 17일 미국의 1월 소매판매 지표, 18일에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특히 1월 FOMC 의사록 공개는 최근 미 Fed가 금리인하 사이클 종료를 시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 더 예민하게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의사록에 일부 위원들이 향후 금리인하에 '조건부 지지' 혹은 동결 분위기가 감지된다면 AI를 재료로 상단을 높이고 있는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설 연휴 10거래일 전후부터 단기 하방 압력이 확대한 데다 코스피가 글로벌 지수 중 최상위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연휴 전 관망 또는 이익실현 심리가 강화될 수 있다"며 "실적 시즌 통과로 주당순이익(EPS) 역시 정체 국면에 진입한 상태"라고 했다.

다만 반도체 등 연간 이익이 견조한 종목의 경우 조기 이익실현 대신 추격 매수를 자제하는 선에서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 연구원은 "연휴를 앞둔 관망·경계 심리로 단기 하방 압력이 확대될 수 있으나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조선·방산 등 실적 개선 기여도가 높은 주도주는 비중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추격 매수보다는 단기 변동성을 활용한 분할 매수와 매집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